[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칸영화제에서 별세한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 대한 산재가 인정됐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20일 오후 7시(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한국 취재단 기자간담회에서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에 대한 산재 처리가 인정됐다.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2주기에 전해진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영화 프로그래머의 산재 처리가 정부 차원으로 인정된 한국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2017년 5월 18일 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출장 중 현지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같은 해 10월 치러진 부산국제영화제 준비를 위한 출장이었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김 수석프로그래머는 칸 현지 병원을 찾아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던 도중 숨을 거뒀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좋은 영화를 초청하기 위해 수많은 영화를 관람하고 관계자를 만나며 네트워크를 쌓는다. 낮밤이 바뀐 시차 속에서 이뤄지는 빠듯한 스케줄은 영화제가 축제의 장이 아닌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다가온다.
오석근 영진위원장은 “흔히 해외영화제 출장을 ‘일’로 인식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곳은 엄연히 비지니스하는 곳이다. 프로그래머들이 해외에 나가 영화를 보는 게 산재로 인정받을 만큼 얼마나 힘든 일인지 환기시키는 것”이라면서 “이번 산재 처리가 영화 프로그래머의 고충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라고 강조했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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