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에 흔하게 등장했던 일본. 그러나 최근 방송에서 ‘일본’은 찾기가 좀처럼 어려워졌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프로그램은 역시 여행 예능 프로그램.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이후 시작된 ‘일본 소비 근절’ 운동은 여행 예능도 바꿨다.
그동안 일본은 지리적 거리에 따른 출연진·촬영·편집 일정 조율의 용이함,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목적지 선택에서 ‘일본’은 빠졌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에 불편함을 느낄 장소를 방송으로 담을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1인당 경비가 시청률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설명한 그는 “만약 해외 촬영 선택지가 일본과 동남아 나라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면 가성비와 그림을 모두 따졌을 때, 둘 다 나은 동남아를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방송 관계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곳,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도 많을 테지만 일본의 곳곳이 국내 예능, 드라마에 속속 등장했었다”며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굳이 뻔한 그림을 담으려는 연출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예능 관계자는 “시청자의 외면이 예상되는 가운데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출연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예능 프로그램에는 ‘시청자’도 존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연출을 맡은 예능 프로그램에 “일본 촬영이 예정돼 있진 않다”고 밝힌 한 PD는 “시기를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예정에 없었다. 하지만 출연진들의 대화 중 한 마디라도 조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N ‘짠내투어’·SBS ‘집사부일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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