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지난달 6일 개편을 맞이해 편성시간을 옮긴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와 ‘살림하는 남자들 2′(이하 ‘살림남2’), 그리고 ‘개그콘서트’. 전략 배치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KBS의 의도와 달리, 세 예능의 개편 효과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
지난달 KBS 2TV 월화드라마가 재개하면서 기존 방송시간대에서 한 시간 늦춘 오후 11시대로 옮긴 ‘개훌륭’. 옮기자마자 4.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해 전주 방송분(7.8%)에 비해 반토막이 됐다.
이후 5.4%까지 상승했으나,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계속 1위 자리를 계속 내주고 있는 상태다.
요일을 바꾼 ‘개그콘서트’도 사정이 비슷하다. 토요일에 방송될 당시에는 꾸준히 4% 이상은 유지했으나, 금요일로 옮기면서 시청률이 떨어졌다. 변경 후 첫 방송이었던 4월 10일자 방송에선 2.8%로 전 주 방송(4.5%)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일 3.2%로 서서히 오르는가 싶었으나, 같은 날 tvN ‘삼시세끼 어촌편5’가 시작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살림남2’는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다. 그동안 수요일 오후 9시대에 방영하면서 쌓아온 두터운 시청층 덕분에 개편 후 첫방송(4월 11일)에서도 9%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살림남2’도 조금씩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방송에선 8.1%로 하락했고, 비슷한 시간대 방영하는 JTBC ‘아는 형님’은 7.9%까지 올라 ‘살림남2’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세 프로그램이 개편 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펫티켓’을 강조하는 등 공익성으로 호평받은 ‘개훌륭’은 KBS 월화드라마 때문에 피해를 봤다. 오랫동안 월요일 오후 11시대를 지켜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의 두터운 시청층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재 방영 중인 ‘본 어게인’도 시청률 3%대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개그콘서트’는 잦은 편성 이동으로 시청자들이 이탈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게 일요일을 내주고 토요일로 옮겼더니, 4달 만에 또 이사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이럴 거면 폐지해라”, “왜 자꾸 시간대를 바꾸냐” 등 불만을 드러냈다.
‘살림남2’는 시청률 견인의 1등 공신 김승현네 가족을 앞세워 기존 시청층을 붙잡고 있으나, 경쟁 프로그램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 특히 ‘아는 형님’은 오는 9일 ‘미스터트롯’ TOP7 출연을 일찌감치 예고했고, 2주간 휴식을 가진 SBS ‘정글의 법칙’도 돌아온다. 이 때문에 동시간대 1위가 바뀔 수 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KBS, ‘개는 훌륭하다’, ‘살림하는 남자들 2’,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