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지난주까지 두 지상파의 금토극, 토일극 경쟁은 시시했다. 줄곧 ‘빅마우스’의 압승이었기 때문. ‘빅마우스’와 맞붙었던 ‘오늘의 웹툰’은 시청자의 기억에서 잊히다 1%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역시 지난주 종영한 JTBC ‘모범형사2’는 8%대 시청률로 막을 내리며 그간 부진했던 JTBC 드라마의 면을 세우며 명예롭게 퇴장했다.
이들의 빈자리에 새 드라마들이 찾아온다. MBC는 ‘금수저’, SBS는 ‘천원짜리 변호사’, JTBC는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이 각각의 자리를 채운다. 새로운 드라마 세 편이 비슷한 시간대에 동시에 시작하는 상황에서 시청자는 어떤 드라마를 선택할까?
먼저 MBC 금토극 ‘금수저’. 결말 논란이 있었지만 ‘빅마우스’는 침체됐던 MBC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13.7%라는 최종회 시청률을 기록했다. ‘금수저’는 그야말로 ‘시청률 금수저’를 물고 출발한다.
‘금수저’는 육성재의 전역 후 첫 연기 복귀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금수저를 얻게 돼 부잣집 친구의 집에서 금수저로 밥을 먹고 운명이 바뀐다는 이야기다. 육성재를 비롯해 이종원, 정채연, 연우 등 청춘 스타들이 인생 어드벤처 욕망 판타지를 펼친다. 성공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니 스토리는 이미 검증된 바다.
‘금수저’와 같은 요일과 시간에 맞붙는 SBS 금토극 ‘천원짜리 변호사’는 마지막화 시청률이 1.6%(닐슨코리아)에 그친 ‘오늘의 웹툰’ 시간대를 이어받았다. ‘시청률 흙수저’라는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한다.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 ‘천원짜리 변호사’, 공교롭게도 주인공인 남궁민과 김지은은 지난해 이맘때 같은 시간대 MBC 금토극 ‘검은태양’으로 시청자와 만난 바 있다.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200억 대작이었지만 제작비나 남궁민의 네임밸류에는 못 미치는 화제성과 시청률을 남겼다. 당시 SBS에서 동시간대 방송된 ‘원 더 우먼’에 참패했다.
1년 만에 다시 가을에 돌아온 남궁민이 택한 방송사는 ‘스토브리그’를 함께 성공시킨 SBS. MBC ‘검은태양’의 굴욕을 1년 만에 SBS에서 만회할지 주목된다.
JTBC 토일극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은 연기파 중장년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시청률 퀸 김선아를 필두로 안재욱, 이미숙, 송영창, 신구, 오현경 등 이름만 들어도 묵직한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른바 ‘법복 가족’의 스캔들과 추락을 그린다는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은 악한 기득권을 응징하는 정의로운 형사들의 사이다 이야기였던 전작 ‘모범형사2’와 어쩌면 결이 비슷하다.
청춘의 욕망을 그린 ‘금수저’, 통쾌한 변호사 이야기 ‘천원짜리 변호사’, 로열 패밀리 스캔들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각자 뚜렷한 개성을 가진 세 드라마가 동시에 출발한다. 시청자들이 과연 어떤 작품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MBC, SBS,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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