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아이돌 사이버렉카 채널이 멍석을 깔면 어김없이 기사가 나오고 논란으로 이어져 소속사는 해명하는 이 루틴이 반복되고 있다.
13일 장원영이 지드래곤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2004년생 미성년자와 1988년생 성인이 열애 중이라는 사이버렉카 유튜버의 주장이 원인이었다.
뜯어보면 기가 막힌다. 지드래곤과 장원영이 입은 재킷 디자인이 비슷한 점, 비슷한 시기 프랑스 파리에 체류했다는 것, 지드래곤이 SNS 게시물을 올리며 브랜드 스티커 이미지 중 장원영 모양을 선택해 붙였다는 게 근거의 전부다. 두 사람이 만나는 모습이나 같은 장소에 있던 근거 하나 없으며, 그 흔한 커플템조차 포착되지 않았음에도 이 영상의 제목은 무려 ‘지디 장원영과 결국 사귄다’다.
해당 유튜버가 장원영을 ‘저격’한 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만들어 올린 영상의 주인공 대부분이 장원영 관련 영상이다. 온갖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떠도는 글과 이미지를 짜깁기해 악의적으로 루머를 양산한다.
소속사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지난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된 악의적인 비방,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성 게시물, 명예훼손 게시물과 악성 댓글 사례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지속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돈의 맛’을 봤기 때문일까, 렉카의 폭주는 좀처럼 멈출 기미가 없다.
사이버렉카 피해자는 아이브 뿐이 아니다. 방탄소년단, 에스파, NCT, 몬스타엑스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이 주 표적이며 당시 이슈가 된 배우나 예능도 다룬다. 각 아이돌 팬덤이 채널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지만 영상이 올라오면 기본 수십 만 조회수가 기록된다. 해외사업자인 유튜브가 방송법에서도 자유롭고,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맹점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악의적 루머를 조장, 양산하고 있다.
사이버렉카는 이미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거르는’ 채널이지만 이들의 혐오 팔이는 여전히 먹힌다. 안티 팬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채널을 찬양하며 조회수를 올려주고, 일부 매체는 렉카가 만든 ‘가짜뉴스’를 기사화해 일종의 바이럴을 해준다. 아티스트의 소속사는 사실도 아닌 일에 괜한 해명을 한다. 이 패턴의 반복되며 사이버렉카는 본인의 영향력에 취해, 또 조회수와 후원이라는 경제적 이득을 위해 더 강력한 루머를 만든다.
인기에는 어쩔 수 없이 안티가 따른다고는 하지만, 안티를 이용해 루머를 만들고 돈을 버는 건 분명 심각한 범죄다. 당장 법이 해결해줄 수 없다면 무클릭, 무관심이 답이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장원영 인스타그램,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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