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공중파, 케이블에 OTT까지, 채널은 넘쳐나는데 볼 드라마는 없다? 그럴 땐 과감하게 ‘남궁민 드라마’를 보면 된다.
남궁민이 또 일을 냈다. 그가 주연으로 나선 SBS ‘천원짜리 변호사’가 방영 4주만에 마의 벽이라 여겨지던 15% 시청률을 돌파한 것이다.
주인공 천지훈의 아픈 과거가 전개되는 동안 남궁민은 코믹에서 멜로, 나아가 최루성 신파까지 소화하는 절묘한 열연으로 원톱 배우의 진가를 발휘했다. 23년의 연기 내공을 터뜨린 활약으로 그야말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 했다.
이 모든 건 오랜 인내의 결과. 남궁민은 대기만성형 배우로 지난 1999년 청소년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로 데뷔한 이래 ‘세 친구’ ‘진주 목걸이’ ‘금쪽같은 내 새끼’ ‘장밋빛 인생’ 등에 출연하며 끈기 있게 연기력을 갈고 닦았다.
‘어느 멋진 날’로 주연 타이틀을 단 뒤에도 영화 ‘비열한 거리’ 등의 여파로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남았었으나 남궁민은 그 이미지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냈다.
지난 2017년 드라마 ‘김 과장’을 통해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은 것. 이 드라마는 당시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주목 받았던 ‘사임당, 빛의 일기’와의 매치업에도 당당히 시청률 1위를 이뤄냈고, 자연히 타이틀롤 남궁민에 대한 주가도 상승했다.
남궁민이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는 건 단순히 연기력 때문만이 아니다. 탁월한 선구안과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남궁민이 선택한 드라마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신뢰가 뒤따랐고, 이에 따라 남궁민은 유행에 민감한 드라마 판에서도 하나의 브랜드로 군림하게 됐다.
이번 ‘천원짜리 변호사’의 이른 성공으로 남궁민의 ‘3년 연속 연기대상 수상’이라는 초유의 대기록이 가까워진 상황. 일찍이 남궁민은 ‘스토브리그’와 ‘검은 태양’으로 2020 SBS연기대상과 2021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더구나 이 드라마는 14부작으로 ‘남궁민 쇼’가 또 어떤 방향으로 영역을 확장할지, 시청자들의 기대 또한 고조되고 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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