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배우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을 겪은 지 1년, 그는 주종목인 연기로 연착륙 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김선호의 소속사는 19일 드라마 ‘해시의 신루’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작인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이후 딱 1년 만에 전한 드라마 복귀 소식이다.
배우가 1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일이야 흔하지만 김선호의 1년은 다른 배우들과는 많이 다르다. ‘갯마을 차차차’로 인기의 정점을 찍게 되자마자 전 여자친구가 사생활을 폭로하며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던 바. 그러나 며칠 뒤 폭로자의 실상이 드러났고, 김선호를 향한 여론은 순식간에 반전됐다.
그럼에도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했고, 김선호는 출연 중이던 예능 ‘1박 2일’과 출연 예정이던 영화 ‘2시의 데이트’ ‘도그데이즈’에서 하차해야 했다.
사건으로 연예면이 떠들썩했던 내내 말을 아껴온 김선호는 ‘연기’라는 정공법을 썼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도 꾸준히 무대를 지켜온 그는 해오던대로 다시 무대로 돌아갔다.
‘갯마을 차차차’ 이후 약 9개월의 공백을 가졌던 김선호는 지난 7월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연극은 국내 초연이었던 만큼 김선호가 연기의 ‘시작’으로 돌아가는 데 알맞았다.
당시 프레스콜 행사에서 김선호는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하면서 이 연극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제가 누가 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팀들과 모두에게 죄송하다”며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연극과 함께 영화 ‘슬픈 열대’로의 스크린 데뷔도 함께 준비했다. ‘슬픈 열대’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복싱 선수 출신의 한 소년이 미스터리한 자들의 타깃이 되어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다. 김선호는 소년의 조력자인 듯 방해자 같은 미스터리한 인물 귀공자 역을 맡았다.
사건 후에도 김선호와 함께하기로 한 ‘슬픈 열대’에 김선호 측은 “기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입장을 전했었다. 영화는 지난해 12월 촬영을 시작해 올봄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19일, 김선호의 드라마 복귀 소식도 전해졌다. 2018년 ‘백일의 낭군님’ 이후 또 한 번 사극에 도전한다. 신작 ‘해시의 신루’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원작자인 윤이수 작가의 작품으로 15세기 조선, 실록이 기록하지 못한 조선 최고의 천재 군주와 운명의 사슬에 매인 신비한 여인의 로맨스를 다룬다. 김선호는 극중 천재 과학자 왕세자 이향 역을 제안 받았다.
1986년생으로 36세인 김선호, 2009년 연극으로 데뷔해 지난해 ‘스타트업’과 ‘갯마을 차차차’로 비로소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직후 최악의 위기와 맞닥뜨렸지만 제일 잘하는 연기로 다시 제 궤도를 찾아가는 중이다.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말의 정석이 아닐까.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연극열전, CJ ENM, 김선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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