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영재 기자]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를 점령했지만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 ‘자백’은 3만 152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5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관객수는 28만 4527명이다.
2위는 영화 ‘리멤버’다. 1만 8636명이 영화를 봤고, 누적관객수는 25만 7982명이다. 지난 30일 ‘자백’에게 처음으로 누적관객수를 역전 당한 ‘리멤버’는 31일에도 그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두 영화의 누적관객수 차이는 약 2만 6000여 명이다.
영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가 7위로 하락한 가운데, 한국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공조2: 인터내셔날’이 각각 4위·6위로 순위가 소폭 상승했다. 배우 라미란 주연의 영화 ‘정직한 후보’도 이날 900명을 모으며 9위에 올랐다.
전날 극장을 찾은 총 관객은 9만 5842명으로 집계됐다.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한국영화 다섯 작품이 이름을 올렸지만, 이 중 손익분기점을 넘거나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영화는 ‘공조2: 인터내셔날’이 유일하다.
‘자백’의 손익분기점(BP)은 약 140만 명으로 알려졌다. ‘리멤버’의 경우 손익분기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자백’보다 관객 입소문이 안 좋은 것이 약점. ‘알츠하이머 환자가 친일파를 척결한다’는 설정만 매력적이고 이야기가 뻔하다는 평이 많다. ‘인생은 아름다워'(약 107만 명), ‘정직한 후보'(약 89만 명)의 누적관객수 역시 손익분기점에 못 미친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찍어도 BP를 못 넘기는 ‘빛 좋은 개살구’ 형상인 셈.
이에 영화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에 넷플릭스·디즈니+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약진까지 겹쳐 극장가가 크게 위축됐다고 입을 모은다. CGV를 비롯한 멀티플렉스 3사가 티켓값을 1만 5000원(주말 2D 기준)으로 인상한 점도 지금 같은 내실 없는 박스오피스의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오전 12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1위는 18.9%를 기록 중인 영화 ‘자백’이다.
김영재 기자 oct10sept@tvreport.co.kr/사진=영화 ‘자백’, 영화 ‘리멤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정직한 후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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