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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태서 기자] 여론 조작과 마녀사냥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사라졌던 ‘실검(실시간 검색어)’이 6년 만에 부활했다.
다음의 주장에 따르면 이전보다 많은 부분을 보완했다곤 하나, 목적 자체는 같기에 우려의 목소리 또한 이어지고 있다.
포털 서비스 다음은 최근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를 베타 버전으로 오픈했다. 과거와 이름은 바뀌었지만 6년 전 사라진 ‘실검’과 사실상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실검’은 2020년 2월, 여론 조작 논란 및 어뷰징 등의 이유로 20년간 서비스를 이어오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재의 이슈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정치적·사회적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 비연예인의 신상이 특정 방송 이후 노출돼 마녀사냥을 당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나곤 했다.
특히 연예 기사의 ‘댓글’ 기능과 함께 부정적인 시너지가 극에 달했다. 故 구하라와 故 설리 등 유명 연예인들이 개인 계정에 올리는 사진이나 언행 한마디가 모두 이목을 끌어 ‘실검’에 오르면, 해당 기사를 본 악플러들은 광적으로 악의적인 댓글을 남기곤 했다. 그리고 이들이 남긴 악플은 이내 주 여론이 되어 죄 없는 이들을 죽음까지 내몰았다. 그 탓에 주요 포털 서비스들은 ‘실검’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사 내의 ‘댓글’ 기능까지 막아버리는 최후의 수단을 써버리기도 했다.
이는 곧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대다수의 유저들이 실시간 이슈를 확인하기 위해 포털에 접속해 검색어를 따라가며 콘텐츠를 소비하곤 했는데 이 역할을 하던 창구가 사라지니 접속자 수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
다음은 그간 ‘AI 이슈 브리핑’, ‘투데이 버블’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공백을 채우려 했으나 이전 ‘실검’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진 못했고, 결국 AI 시스템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실검’을 내놓으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실시간 트렌드’로 이름이 바뀐 ‘실검’은 데이터 소스 확대(검색+문서), 랭킹 모델링(통합 랭킹), 데이터 검수(품질 관리), 실시간 웹문서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슈 순위를 산정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과거와 유사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대비책도 마련했다. 여러 출처의 반응을 교차 검증해 키워드의 화제성을 검토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될 시 순위 업데이트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베타서비스 단계에서는 데이터 수집 규모와 이용률이 낮은 오전 1시~6시 시간대를 제한 운영해 리스크와 품질을 충분히 점검할 예정”이라는 것이 다음의 설명. 선거일 60일 전부터 후보자와 연관 인물 키워드도 노출 대상에서 제외해 선거 개입 가능성도 차단한다.
다음의 설명에 따르면 분명 기존보다 많은 부분에 있어 개선됐으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미 많은 누리꾼들이 댓글을 통해 “없어도 잘 살았는데 왜 부활시키는지 모르겠다”, “포털 이용자 수가 떨어져 여론 조작은 더 쉬워졌다” 등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실검’ 폐지 이후 국가적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사기도 했던 만큼, 일각에서는 “부작용이 있다 하더라도 실검은 필요하다”, “이슈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편해져 좋다” 등 긍정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아직까진 양날의 검처럼 보이는 ‘실검’을 확실하게 관리하는 데 성공해 다음이 신뢰성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다음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창이 되되, 과거의 논란을 반복하지 않는 방식으로 다시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태서 기자 lt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AX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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