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2015년 3월 7일 서울 시작, 2016년 3월 20일 서울 마무리. 딱 1년 만이다. 그 사이 앨범을 발매하고, 완전체 및 솔로 활동을 했다. 노래를 불렀고, 연기도 했고, 예능까지 세력을 넓혔다. 하지만 두 번째 콘서트 투어로 다시 무대에 선 엑소는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엑소가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의 앙코르 ‘EXO PLANET #2 The EXO’luXion [dot]’을 개최했다. 지난 18일과 19일에 이어 3회 공연으로 엑소는 총 4만 5천 여 관객(소속사 집계)과 만났다.
엑소는 지난해 3월 7일 체조경기장에서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뉴욕, LA, 밴쿠버, 도쿄, 베이징, 상하이, 방콕 등 전 세계 주요 25개 도시를 찾아 총 44회 공연을 진행했다. 1년에 걸쳐 해외 팬들을 만난 엑소는 다시 서울로 돌아와 유종의 미를 찍었다.
◆ 엑소의 레퍼토리
엑소는 28곡을 선곡해 러닝타임 3시간 여를 채웠다. ‘으르렁’, ‘중독’, ‘12월의 기적’, ‘CALL ME BABY’ 등의 히트넘버와 ‘LOVE ME RIGHT’, ‘Sing For You’, ‘불공평해’, ‘Girl x Friend’ 등 국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이는 곡으로 레퍼토리를 엮었다.
엑소는 미니앨범 2집의 타이틀곡 ‘중독’으로 강렬하게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엑소는 황금빌 재킷을 입고 등장, 그 위용을 뽐냈다. 객석에는 환히 밝힌 응원봉으로 엑소를 반겼다. 엑소는 “소리질러(Make some noise)”라고 외치며 팬들을 들끓게 했다. 멤버들은 ‘HISTORY’ ‘EL DORADO’로 흥분을 이어갔다.
◆ 카이의 목발투혼
오랜만에 아홉 멤버가 완전체를 이뤘지만, 멤버 카이는 목발에 의존해 무대에 올랐다. 퍼포먼스 담당 카이지만, 연습도중 발목 부상을 입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카이는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올랐고, 의자에 앉은 상태로 보컬 및 대화를 이어갔다. 카이의 무대는 멤버 세훈을 필두로 엑소가 다같이 꾸몄다.
카이는 “콘서트 전에 제가 드릴 말씀이 있다. 연습 도중에 다리 부상을 입었다. 완벽하게 참여하지 못한다. 양해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 콘서트니까 더 열심히 하겠다. 모두 미칠 수 있게 준비했으니 잘 봐달라”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 엑소의 감성무드
엑소는 ‘SMP’(SM Performance) 장르에 최적화된 그룹이다. 아홉 멤버가 무대 위에 올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남성적인 분위기를 뿜어낸다. 여느 가수가 댄서들과 함께 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엑소 자체만으로 완성하는 것.
하지만 엑소가 안무에만 특화된 그룹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엑소는 보컬라인 수호, 백현, 디오, 첸의 보이스로 하모니를 이룬다. 무대에서 수호, 백현, 디오는 ‘My answer’를, 백현, 디오, 첸은 ‘12월의 기적’을 소화하며 엑소의 보컬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 시우민의 복근노출
곱상한 외모와 앙증맞은 표정으로 소년 이미지가 강했던 엑소. 하지만 멤버 시우민이 엑소를 대표해 변화를 예고했다. 시우민은 어필했던 공연이 한참 달아오른 순간 옷을 벗고 운동으로 가꾼 복근을 노출했다.
시우민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 데뷔 전 다이어트로 외모를 가꿔 신화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그래서 시우민의 노출은 현장 열기를 더 뜨겁게 했다. 시우민은 탄탄하게 자리 잡은 근육질 몸매로 남성적인 캐릭터를 확장시키며 한정된 보이그룹 콘셉트 봉인해제를 의미했다.
◆ 엑소의 퍼포먼스
엑소는 발표곡 ‘3.6.5’에 맞춰 동물 잠옷을 입고 등장했다. 객석 사이사이를 휘젓고 다닌 멤버들은 팬들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앞서 세훈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사진과 같은 모습이었다. 멤버들은 토끼, 늑대, 악어, 곰, 펭귄, 호랑이 등의 캐릭터 무대 의상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엑소의 화력은 ‘CALL ME BABY’ ‘으르렁’ ‘LOVE ME RIGHT’에서 정점을 찍었다. 비록 메인 댄서 카이가 제외된 무대였지만, 엑소는 8인 체제로 역동적인 구도를 갖췄다. 엑소는 앙코르 무대로 ‘Girl x Friend’ ‘불공평해’ ‘Sing For You’를 준비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 세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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