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새 앨범이 나오면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는 곧 앨범 활동의 절대적 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출연하고 싶어도 허락하지 않는 상황도 있다. 아마 구구단도 그런 모양이다.
구구단은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1호 걸그룹이다. ‘프로듀스101’과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김세정, 강미나 데뷔 그룹으로 단연 관심을 받았다. 화제성으로 보나 성적으로 보나 구구단은 주목받는 신인 그룹이다.
지난 6월 28일 데뷔앨범을 발매한 구구단은 타이틀곡 ‘원더랜드’로 활동 중이다. 이 곡은 멜론차트 10위권으로 진입해 뜨거운 존재감을 입증했다. 구구단은 29일부터 각 방송사의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아이돌 그룹의 정석 프로모션이었다.
그러나 지난 2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 구구단이 출연하지 않았다. 전날 KBS2 ‘뮤직뱅크’, 다음날 SBS ‘인기가요’ 무대에 섰던 구구단은 오직 토요일에만 음악 방송 스케줄이 없었다. 그래서 더 납득하기 어려운 불참이었다. 혹시 구구단은 그날 방송 보다 더 중요한 일정을 소화했던 걸까. 확인 결과 구구단은 별도의 스케줄이 없었다.
결국 구구단은 ‘쇼 음악중심’ 측에 출연 허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왜 구구단은 출연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공교롭게도 구구단보다 먼저 새 앨범을 내고 활동한 다이아도 ‘쇼 음악중심’에만 모습을 비추지 않고 있다. 다이아는 토요일마다 방송 아닌 거리에서 팬들을 만나고 있었다. 허락받지 못한 방송 대신 직접 무대를 만들어 신곡을 선보이겠다는 의지였다.
구구단과 다이아 사이에는 유일한 교집합이 있다. 아이오아이 멤버로 활동했던 멤버가 소속됐다. 구구단에는 김세정과 강미나, 다이아에는 정채연이 그렇다. 이들은 아이오아이의 완전체로 활동할 당시에도 KBS를 제외한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는 단 한차례도 출연하지 못했다. ‘케이블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역차별은 여전히 존재했다.
물론 이와 관련해 ‘쇼 음악중심’ 측이 출연가능 조건을 제시하거나, 구체적인 기준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없다. 그저 현재 처해진 상황으로 짐작할 뿐이다. 김세정, 강미나, 정채연은 아이오아이 데뷔앨범 활동을 끝내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Mnet 가수’ 꼬리표는 아직 유효한 상태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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