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장맛비가 예보됐지만, 서울 하늘 아래는 빗방울 대신 푹푹 찌는 더위가 지속됐다. 한번 오른 기온은 좀처럼 내려갈 줄 몰랐다. 하지만 진짜 폭염 지역은 따로 있었다. 3일 동안 4만 2천 명을 달군, 아니 녹여버린 엑소의 콘서트장. 아홉 멤버의 폭주는 아마 기상청은 절대 예측하지 못했을 테니.
엑소는 2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투어 ‘EXO PLANET #3 – The EXO’rDIUM -’를 이끌었다. 지난 22일과 23일에 이은 3회차 공연이었다. 엑소는 총 37곡을 선곡, 3시간의 러닝타임을 채웠다.
이번 공연은 규모면에서 또 한 번의 엑소의 위치를 입증했다. 66m x 13m의 메인 무대를 중심으로 대형 돌출 무대, 브릿지 무대로 대규모 공연장을 적극 활용했다. 중계 스크린 4개를 포함한 6개의 중계 스크린으로 단점을 보완했다. 이동식 슬라이딩 LED, 육각형 조명 트러스, 레인커튼 등의 특수장비로 볼거리를 장치했다.
◆ ‘카이 없이’ 8인 체제로 화려한 엑소
엑소는 오프닝 무대에 많은 힘을 실었다. 데뷔곡 ‘MAMA’로 웅장함을 안긴 엑소는 바깥 날씨를 비웃을 정도의 열기를 뿜어냈다. 이는 엑소 멤버들과 관객들의 밀도 높은 호흡 덕이었다. 엑소는 멈추지 않았다. 정규 3집 타이틀곡 ‘Monster’와 정규 1집 타이틀곡 ‘늑대와 미녀(Wolf)’로 계속 달렸다.
하지만 오프닝 무대에는 멤버 카이가 제외됐던 상황. 지난 공연에서 다리 부상을 입은 카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리더 수호가 엑소를 대표해 입장을 전했다.
수호는 “저희 공연을 시작하기 전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 한다. 어제 공연에서 멤버 카이가 다리 부상을 입었다. 매우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오늘 전체 공연에 참여하지 못한다. 부분 무대에만 나올 것이다”고 전했다.
이후 휠체어에 의지한 채 등장한 카이는 “지난 콘서트 연습하다가 발목 부상을 또 입었다. 어제 콘서트 무대 위에서 춤을 추다가 부상을 입었다. 뼈는 이상 없고, 인대에만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다시 검진을 받고, 차후에 소식을 전하겠다”며 “어제 너무 속상해서 너무 울었다. 그래서 얼굴이 땡땡 부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 ‘노래 없이’ 팬들 웃게 한 유쾌한 엑소
엑소는 역시 화려한 퍼포먼스였다. 비록 메인 댄서 멤버 카이는 볼 수 없었지만, 엑소는 8인 제체로 다이내믹 무대를 장식했다. 멤버들은 일사 분란했고, 화려했으며, 에너지가 넘쳤다. 엑소는 타이틀곡 레퍼토리 ‘MAMA’ ‘Monster’ ‘늑대와 미녀(Wolf)’ ‘LOVE ME RIGHT’ ‘중독(Overdose)’로 관객들과 떼창을 완성했다.
멤버 디오는 “에너지가 넘치는 날이다. 오늘 기대하고 온 만큼, 엑소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그 기대를 품고 끝까지 공연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멤버 찬열은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하는데, 막상 관객들을 보니까 그럴 수 없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멤버 시우민은 “그제, 어제 공연을 했는데, 공연장이 정말 더웠다. 그래서 오늘도 많이 더울 텐데, 그래서 보다가 잠시 나가서 쉬다 오셔도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게다가 팬들의 부모님을 향한 애교 섞인 당부도 챙겼다. 멤버 백현은 “오늘 공연을 잘 보고 집에 가서 부모님에게 말 잘 해 달라. 우리가 부모님들에게 공공의 적 아니겠냐. CD산다고 하고, 집에 포스터를 붙이고 그래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공연이 매우 좋았다고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실수 없이’ 무사히 마친 뜨거운 엑소
이미 수많은 무대를 채웠던 엑소. 두 번의 월드투어를 통해 얻은 역량을 세 번째 월드투어 시작에 쏟아 부었다.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 곳곳의 무대를 찾아 갈 엑소는 한국 팬들과 가장 먼저 뜨거운 여름을 맞이했다.
동시에 어쿠스틱 메들리를 준비해 본인들 표현대로 ‘생목’을 마구 발산했다. 어쿠스틱 섹션에 묶인 곡은 ‘My Lady-My Turn To Cry-월광-모노드라마-CALL ME BABY-Love, Love, Love-유성우’ 순서로 배치됐다.
멤버 시우민, 찬열, 세훈이 부른 ‘같이해’는 콘서트에서 최초 공개하는 신곡으로 콘서트를 찾은 팬들 맞춤 선물. 이 곡을 시작으로 엑소는 EDM 섹션으로 장내를 더욱 가열시켰다. 관객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마련한 넘버들이 선택됐다. 특히 이번 콘서트로 준비된 응원봉은 사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연에 가담할 수 있는 연출로 활용됐다.
엑소는 ‘Cloud9’ ‘으르렁 (Growl)’ ‘Lucky One’ ‘너의 세상으로 (Angel)’로 앙코르 무대를 꾸미며 24일 공연을 마쳤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3회분의 단독콘서트를 추가로 연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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