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그룹 H.O.T. 재결합 관련 소문은 한 두 해 불거진 게 아니다. 하지만 2016년 유독 잦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해라 더욱 그렇다. 공교롭게도 다섯 멤버 중 세 사람이 같은 날 H.O.T.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쳐 기대감을 더욱 끌어 모았다.
H.O.T.에게 2016년 9월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꽉 채운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활동당시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젝스키스가 최근 16년 만에 컴백한 것과 별개로 H.O.T.에게도 재결합은 특별한 사안이다.
그러나 H.O.T. 재결합은 결코 쉽지 않다고 익히 알려졌다. 다섯 멤버의 소속, 활동상황, 포지션 때문에 그렇단다. 하지만 그건 젝키는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연예활동을 아예 은퇴한 멤버가 둘이나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 중 하나는 활동을 고사했지만, 다른 하나는 젝키를 통해 복귀했다.
반면 H.O.T.는 다섯 모두 활동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그 중 네 명은 왕성하게 활동 중. 게다가 젝키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막강 지원이 가능한 회사가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H.O.T.와 함께 시작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전 직원 하와이 포상 휴가라는 결정을 내릴 만큼 SM엔터테인먼트는 비약한 성장을 이뤘다.
심지어 SM엔터테인먼트에는 H.O.T. 멤버 강타가 여전히 소속됐다. ‘안이사’라고 불릴 정도로 회사 내 상당한 위치에 올라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강타가 H.O.T. 재결합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곧 올해 초 다섯 멤버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와 회동했던 사실과 맞닥뜨린다. 이수만 대표 역시 H.O.T. 재결합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H.O.T. 리더 문희준과 절친 토니안 역시 같은 입장을 보였다. 두 사람은 지난 27일 방송된 KBS COOL FM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에서 입을 모았다. 토니안이 정재형을 대신해 스페셜DJ로 나서며 문희준과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H.O.T.의 재결합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고,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토니안은 “사실 문희준과는 QTV ‘20세기 미소년’ 때부터 얘기했다”며 3년 전 상황을 언급했다.
지금 당장 확답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했지만, 문희준은 분명 “잘 진행이 되고 있었다가 갑자기 스톱됐다. 잘 해쳐나가서 해낼 생각이다.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최근 MBC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멤버 장우혁과 재결합에 대해 연관 지어 언급했다. “우혁이가 방송에 나와서 재결합을 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 조만간 연락을 해봐야겠다. 이번에 연락이 안 되면 생방송에서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준과 장우혁의 연락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
업계에서는 장우혁이 H.O.T.의 재결합을 반대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장우혁은 ‘나혼자산다’에 출연, “제가 왜 반대한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하며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장우혁은 결국 “멤버들과 함께한 시간보다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다. 그래서 더 많은 대화를 해봐야한다”며 애매한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강타도 H.O.T. 재결합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멤버들 중 유일하게 SM엔터테인먼트에 잔류한 터라 강타의 의중은 더욱 중요한 상황.
강타는 “젝스키스와 H.O.T는 상황이 다르다.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팬들이 재결합을 많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죄송스럽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얘기했다가 못 하게 되면 더 죄송한 일이다”고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강타는 H.O.T.의 재결합에 대한 강한 뜻을 드러냈다.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20주년을 그냥 넘기긴 아쉽다. 확정하기는 힘들지만, 다섯 명이 함께 모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팬들과 약속했다.
H.O.T. 리더 문희준과 토니안, 유일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강타는 H.O.T. 20주년을 바라보며 같은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멤버 장우혁은 재결합에 대한 생각을 내놓았다. 그러나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남은 건 문희준이 장우혁에게 연락을 취하고, 장우혁이 제대로 받으면 된다. 그렇게 막내 이재원까지 다섯 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장우혁 뜻대로 많은 대화를 통해 재결합으로 의견을 모으면 되지 않을까. 2016년 9월이 되기 전에.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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