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그에게 따라 붙는 ‘보컬신’ ‘연우신’ 타이틀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가수들의 선생님이고, 후배들의 교과서며, 드라마 OST 섭외 1순위로 꼽힌다. 대중에게는 소름 돋는 노래를 선물하는 가수다. 그랬던 그가 성대 이상을 이유로 콘서트를 중도 포기하는 건 큰 사건이었다. 무명시절 보다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다행히 8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선 그는 건강했다. 그 어떤 고음도 성대 무리 없이, 20년 동안 시원하게 소리를 내뱉는 대체불가 김연우로.
김연우가 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20주년 단독콘서트 ‘Thank You’를 열었다. 8개월 만의 공연이다. 2015년 12월 전국투어를 이끌던 김연우는 성대 이상으로 천안 공연을 중도 취소했던 바. “건강해져서 다시 돌아오겠다”던 김연우는 당시 되돌려보던 관객 전원을 무료로 초대, 대규모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김연우는 러닝타임 150분 이상의 공연을 구성했다. 자신의 발표곡을 비롯해 다른 가수들의 커버곡, 드라마 OST, 예능 미션곡까지 25곡을 레퍼토리로 엮었다. 아직 제목을 붙이지 못한 신곡도 최초로 공개했다. 샤이니 온유, 토이 유희열를 게스트로 초대해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 보컬신의 건재함
일단 김연우는 건강했다. 꾸준한 치료 덕에 이전의 튼튼했던 성대를 되찾았다. 그 어떤 곡, 그 어떤 파트도 멈추지 않고 소화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김연우는 “지난해 성대 이상으로 공연을 멈춘 후 수 개월 만이다. 무척이나 뜻깊은 시간이다. 취소해서 죄송했다. 2천 명 무료로 다시 초대했는데, 와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속상하다. 지금은 상태가 좋아졌다”고 밝게 미소 지었다.
김연우의 메들리 스펙트럼은 넓었다.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응원하며 MBC 금메달송 ‘그곳에 올라’를 부르며 열기를 띄웠다. 드라마 ‘프로듀사’ OST ‘To Be With You’, 드라마 ‘나인’ OST ‘그대라서’로 애잔한 감성을 전한 김연우는 기타와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멜로디언과 ‘이별택시’를 각각 소화했다.
김연우는 ‘나는 가수다2’에서 선보인 ‘사랑했지만’과 대만판 ‘꽃보다남자(유성화원)’ OST ‘꽃보다남자’를 제 목소리로 전환시켰다. 노래 사이사이 아낌 없는 멘트는 김연우 공연의 또 다른 재미. 다수의 공연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김연우는 이날도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번갈아 안겼다.
◆ 보컬신의 화려함
김연우는 자신의 무대에 다른 가수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했다. 그 시작은 샤이니 멤버 온유. 김연우를 존경한다고 밝혔던 온유는 샤이니 발표곡 ‘내가 사랑했던 이름’으로 김연우와 하모니를 이뤘다. 김연우는 “온유와 제 목소리가 비슷한 곳이 많다. 물론 외모도 그렇다”고 너스레를 떨며 온유의 등장에 감사인사를 대신했다.
김연우는 자신이 존경하는 선배 가수로 스티비원더(Stevie wonder)를 택했다. ‘I Wish’ ‘Superstition’ ‘Isn’t She Lovely‘ ’Sir Duke‘를 차례로 부르며 김연우는 건반 연주와 독특한 보이스 실력을 과시했다. 발라드 전문가수 김연우는 관객들을 위해 유쾌한 패러디 순서도 배치했다. 마이클잭슨(Michael Jackson)의 ‘Dangerous’, 트와이스의 ‘Cheer Up’, 아이오아이의 ‘Pick Me’을 선곡해 ‘댄싱머신’을 꿈꾸며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구사했다.
김연우는 토이 유희열과 함께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터졌다. 유희열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여전히 아름다운지’ ‘그럴 때마다’를 차례로 불러 뜨거운 감성을 토해냈다. 김연우는 객원 보컬로 참여했던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로 현장 감동을 극대화시켰다.
김연우는 ‘나는 가수다’ 경연곡 ‘나와 같다면’, ‘복면가왕’ 경연곡 ‘이 밤이 지나면’, 2015년 발표곡 ‘그리운 노래 아리요’로 앙코르 무대를 준비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딜라잇컴퍼니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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