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샤이니(SHINee) 콘서트는 볼 게 많다. 꼭 히트곡이 많아서만 그런 건 아니다. 다섯 멤버의 무대를 향한 남다른 애정으로 준비하는 게 많아서 그렇다. 한정된 시간에 맞춰 엄선할 레퍼토리, 편곡으로 재구성할 노래, 방송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멤버별 진가, 심지어 발매되기 전 새 앨범까지. 그래서 샤이니 콘서트는 늘 풍성하다.
샤이니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SHINee WORLD V’를 진행했다. 당초 2회로 예정됐던 공연은 1회 추가돼 3회로 개최됐다. 1년 4개월 만에 국내 콘서트를 연 샤이니는 200여 분의 러닝타임에 34곡을 채웠다.
2008년 데뷔한 샤이니는 발표 곡수가 많다.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곡, 팬덤을 응집시킬 수 있는 곡,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곡까지. 샤이니는 무대 위에서 그 많은 곡을 자유자재로 발현했다. 기존 곡을 그대로 살려내거나, 리믹스 작업을 통해 변주를 시도했다.
◆ 샤이니, 무대 갈증을 토해내다
샤이니는 ‘Hitchhiking’ ‘Married To The Music’ ‘Why So Serious?’ ‘줄리엣 (Juliette)’으로 오프닝 무대를 화려하게 꾸몄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기 때문에 많은 걸 생각하고 준비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동안 빼놓았던, 갈증 났던 무대를 꾸몄다. 새로운 무대를 준비했으니 끝까지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샤이니는 “그동안 저희가 샤이니의 색깔을 보여드리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이번 콘서트에는 샤이니의 컬러를 구현하고자 준비했다. 공연 곳곳에 준비를 많이 했으니까 기대하면 좋겠다. 공연 안에서 다양한 컬러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번 콘서트는 ‘Color of SHINee’를 테마로 연출됐다. 다섯 멤버를 다섯 색깔로 대입시켜 다채로운 무대와 매력 전달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했다. ‘이별의 길(Farewell My Love)’은 사람의 감정을 영상으로 표현했고, ‘So Amazing’에서는 ‘샤이니 월드’를 신비롭고 미래적인 곳으로 해석했다.
◆ 샤이니, 무대 자신감을 쏟아내다
이날 샤이니는 34곡을 준비했다. 이중 ‘Married To The Music’ ‘Why So Serious?’ ‘줄리엣(Juliette)’ ‘누난 너무 예뻐(Replay)’ ‘Sherlock•셜록’ ‘Ring Ding Dong’ ‘Lucifer’ ‘Dream Girl’ ‘View’ ‘Everybody’가 샤이니가 활동했던 타이틀곡. 이 중 8곡은 1위곡으로 선곡될 때 마다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공연 사이사이 멤버들의 솔로 및 유닛 파트도 배치됐다. 그 시작은 ‘줄리엣(Juliette)에서 멤버 키의 댄스 브레이크였다. 태민은 일본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Goodbye’를 한국어 버전으로 소화했고, 민호는 ‘Lucifer’에서 솔로 퍼포먼스를 보였다. 멤버 종현과 온유는 ‘잠꼬대(Please, Don’t Go)’로 조화를 이뤘다.
무엇보다 이날 샤이니는 9월 발표할 새 앨범 수록곡 중 4곡을 무대로 옮겼다. 신곡 ‘Prism’, ‘Feel Good’ ‘투명 우산’ ‘So Amazing’은 샤이니 특유의 현란한 매력을 살리는 동시에 아이돌 음악을 넘어선 감성까지 두루두루 담아냈다. 다만 새 타이틀곡은 티징 무대로 대체해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공연 막바지까지 달린 순간, 리더 온유가 돌연 ‘SAVIOR’ 무대 도중 무대에 엎드렸다. 이를 인지한 다른 멤버들이 온유에게 다가갔지만, 일어서지 못한 상태였다. 온유는 한쪽 다리에 의지해 겨우 무대 밖으로 빠져 나갔다. 결국 이어진 돌출 무대에서 온유는 무대에 서지 못했고, 샤이니는 네 멤버만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하지만 온유는 엔딩곡 ‘EVERYBODY’에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응급조치만 받고 다시 오른 온유는 온전하지 않은 다리로 안무를 모두 소화했다. 팬들을 향해 “걱정시켜 미안하다”고 밝게 웃었다.
앙코르 곡 ‘재연(An Encore)’를 부른 후 멤버 종현은 “온유 형이 살짝 발목을 접질렀다. 온유 형의 상태 때문에 티징 무대를 선보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순간 울컥한 온유는 “제가 마음이 너무 들떴다. 실수를 저질렀다. 너무 죄송하다. 이번에 못보여드린 무대는 더 많은 준비 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다. 죄송하다”며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말했다.
나머지 멤버들은 “온유 형이 무대 위에서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팬들이 지금처럼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샤이니는 ‘소년, 소녀를 만나다(Romeo+Juliette)’로 앙코르 무대를 마무리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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