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지난달 27일 발매한 신곡 ‘날라리(LALALAY)’로 흥행 5연타에 성공한 선미. 이번엔 그간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느와르’로 선보였던 ‘몽환 섹시’ 콘셉트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대신 더 당당해지고, 더 자유로워졌다.
# 나비로 표현한 ‘주체성’
선미의 한층 더 성장한 주체성은 음원 발매에 앞서 공개한 메시지 티저에서부터 짐작 가능했다.
어둠 속에서 새빨간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선미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으며 “나는 위로 올라갈 거야. 끝에 떨어지게 될지라도. 내 향기를 남길 거야”라고 말한다. 이어 “그걸 따라 와”라며 달려나가 ‘날라리’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높였다.
‘날라리’는 선미의 자작곡이자 그의 자유분방함을 담아낸 노래. 선미가 메타포로 앞세운 나비는 단순한 콘셉트에 그치는 게 아닌, ‘날라리’ 전반을 지배하는 중요한 상징이다.
나비는 떼를 지어 이동하는 여타 곤충들과 달리 혼자서도 날 수 있는 존재다. 선미는 이를 십분 활용했다.
뮤직비디오에서 나비가 잔뜩 그려진 캐리어를 선미가 직접 열고 등장하는 장면은 번데기가 나비로 진화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후에도 나비를 뮤직비디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후반부 나비 문양 앞에 앉은 선미가 높이 떠오르는 장면은 메시지 티저에서 나온 “나는 위로 올라갈 거야”라는 의지와 부합한다.
# “맞으면 뭐 어쩔 건데”…당당한 ‘날라리’
선미는 귀를 사로잡는 태평소 가락과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꼬는 ‘삐삐춤’을 ‘날라리’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강력한 한 방은 “맞으면 뭐 어쩔 건데”라는 가사다.
자신이 뭘 하고 다니든, 어떤 사람이든 ‘나는 나’임을 주장하면서, “나는 날라리가 아니야”라고 말하다 “맞으면 뭐 어쩔 건데”라며 일침을 가하는 당당함과 당돌함이 느껴진다. 주먹을 쥐고 앞으로 힘차게 뻗는 안무 역시 일종의 ‘경고’처럼 와닿는다.
미용실에서 ‘삐삐머리’를 하고 나온 선미 주위에 그와 똑같은 헤어 스타일을 한 여러 명의 여성들이 서 있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앞서 독특한 헤어 스타일을 시도하는 선미의 모습을 미용실 창문을 통해 지켜봤다. 선미에게 탐탁지 않은 눈빛을 보냈던 이들이 선미를 따라한 것.
이는 선미의 주체성과 당당함에 의문과 반론을 제기한 이들도 결국엔 선미의 ‘독특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렇듯 ‘날라리’를 통해 주체성, 당당함, 자유로움을 한 번에 녹여낸 선미가 앞으로 보여줄 색다른 시도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날라리’ 메시지 티저 화면 캡처, ‘날라리’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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