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Mnet ‘프로듀스X101’ 참가자에서 드라마 주인공으로 발탁되기까지, 그룹 업텐션 이진혁의 성장세가 뜨겁다.
지난 5월 방송한 ‘프로듀스X101’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진혁은 최근 내년 3월 방송예정인 MBC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출연을 확정하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데뷔 후 첫 연기 도전에 무려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프로듀스X101’ 이후 이진혁은 그동안 JTBC 예능프로그램 ‘어서 말을 해’, ‘괴팍한 5형제’, tvN ‘돈키호테’에서 연이어 존재감을 떨치며 차세대 스타 등극을 예고했던 상황. 이진혁의 성장비결을 크게 세 가지로 살펴봤다.
첫 번째로 ‘프로듀스X101’ 출연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이진혁은 ‘거북선’ 무대로 급상승세를 타며, 아이돌 다운 훤칠한 비주얼과 경력직인 만큼 안정적인 실력 등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데뷔조에는 들지 못하며 예상치 못한 충격을 자아낸 바 있다.
아쉬운 결과가 틀림 없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게 가요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 한 소속사 관계자는 “이진혁은 ‘프로듀스X101’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라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져 화제몰이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현재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혐의가 인정되며, 엑스원의 해체 가능성까지 얘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진혁은 스타성과 화제성까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캐스팅하는데 어려움도 전혀 없다”고 풀이했다.
두 번째로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이어진 화제성 덕분이라는 평이다. 전형적인 아이돌상이 아닌 비주얼도 도움이 됐다는 시선. 이진혁은 ‘프로듀스X101’ 종영 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먼저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아이돌 활동을 하며 쌓은 밝은 이미지와 더불어 신선한 예능감까지 선보였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의견. 실제로 이진혁이 깜짝 출연했던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의 경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수립하며, ‘시청률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같은 서사가 드라마 캐스팅으로까지 이어진 것.
한 드라마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진혁의 운대가 트인 것 같다”며 “우리도 캐스팅을 시도해 본 결과, 20대 초반의 남배우 기근현상이 심각하다. 이진혁의 경우 완전 아이돌상도 아니니만큼, 역할 한계도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이진혁의 오랜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진혁이 속한 업텐션은 일명 톱 아이돌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소 좌절할 수 있는 시간에도 이진혁은 랩, 댄스, 가창까지 실력을 키워왔다. 이 같은 경쟁력이 ‘프로듀스X101’에서도 통했으며, 지난 4일 발매한 솔로 앨범에도 녹여낼 수 있었던 것.
이진혁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프로듀스X101’ 출연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며 “앨범도 작업하고, 예능을 한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숨 가쁘게 달려왔고, 그 시간이 정말 값지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 때가 없었으면 지금의 이진혁도 없었을 거다. 그 시간이 고맙고 행복하다”고 소회를 말하기도 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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