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그룹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즈’ 진출이 불발된, 롤링스톤, LA타임즈, CNN, USA 투데이, NME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이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유력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20일(이하 현지시간) “그래미는 언제나 그렇듯 시대에 뒤처져 있다”며 “이제 글로벌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 됐음을 솔직히 인정할 때도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POP은 이제 미국에서 인기 있는 장르가 됐다. 그래미가 K-POP을 인정하지 않는 건, 현 음악시장과 완벽하게 대조적인 행보”라고도 꼬집었다.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은 K-POP의 미국 진출을 이끌고 있다”며 “지난 4월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앨범은 비욘세보다 많이 팔렸다”고 일갈했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최근 앨범에 7곡만 수록돼 후보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릴 나스 X도 데뷔 앨범에 7곡을 수록해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며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LA타임즈도 “방탄소년단 팬들이 그래미에서 당한 모욕에 큰 화가 나 있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래미가 원하는 건, 백인이 되는 것밖에 없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면서도 “세상 사람 대부분은 비틀즈가 얼마나 많은 그래미 트로피를 갖고 있는지 모른다. 그저 그들의 음악을 알 뿐이다. 방탄소년단도 마찬가지”라는 위로를 싣기도 했다. CNN, USA 투데이, NME 등도 비슷한 내용의 뉴스로 여론을 전했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는 20일 그래미 어워즈 84개 부문 후보 명단을 발표했지만, 방탄소년단의 이름은 어느 부분에도 없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베스트 팝 듀오 / 그룹 퍼포먼스’ 또는 ‘신인상’ 등 부문에서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제기돼왔던 상황.
특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로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고, 1년 2개월에 걸친 월드투어에서 총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며 올해 ‘그래미’ 노미네이트는 더욱 가능성이 높아보였다는 게 다수의 외신의 분석이다.
또한 지난 2월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베스트 R&B 앨범’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고,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는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정된 바 있어 그래미도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을 무시하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 단,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는 1위에 오르지 못한 점 등은 약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를 제외하고는 미국 3대 시상식 중 ‘AMA 어워즈’(‘페이버릿 소셜 아티스트’ 상)와 ‘빌보드 어워즈’(‘톱 듀오/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 상)에서 수상한 바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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