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이제는 나서야 할 때 아닐까. CJ ENM의 결단이 필요해 보이는 순간이다.
연일 아이즈원과 엑스원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CJ ENM이 최근 Mnet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그룹 엑스원 멤버들과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단연 화제에 올랐다.
당시 CJ ENM은 엑스원과 회사 측에 “멤버들, 원 소속사와 매니지먼트사 등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팀의 존속 여부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대로 이 자리는 흐지부지 막을 내렸다는 귀띔이다. 멤버들과 소속사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결론 없이 마쳐야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로부터 또 며칠이 지났고, 활동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멤버들은 숙소를 떠나 집으로 돌아갔다. CJ ENM의 입장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속사들은 계약서 검토와 멤버 후속 플랜을 짜고는 있지만 결정적인 액션을 보일 수는 없는 현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소속사 입장에서는 CJ ENM에 어떤 통보도 하기가 어려울 것.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은 물론, 무턱대고 CJ ENM을 등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적게는 ‘엠카운트다운’에서 크게는 인기 예능프로그램까지 여러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방송사는 높은 벽일 수밖에 없다.
피로감이 몰려오는 상황 속, CJ ENM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CJ ENM은 선택을 떠넘길게 아니라 선택을 떠안아야 한다. ‘프로듀스’ 사태를 더 이상 PD 1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CJ ENM은 투표 조작 의혹을 받던 초반까지만 해도 “집계 오류는 있었으나 순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점점 논란이 거세지면서는, 소극적인 입장만을 고수해왔다.
마침내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문화계 선봉장을 자처해 온 CJ ENM의 침묵을 고수하며 자신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제스추어는 업계 위치를 고려해 볼 때 책임감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더불어 그룹 운영의 중심에 있었고, 프로그램에서처럼 이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면 지금의 이 논란 가운데서도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 보상은 불가능하겠지만, 아이들에게서 또 다른 기회마저 빼앗아서는 안 될 일이다.
한 관계자도 “꼬리 자르는 식으로 이번 일이 해결되어서는 안 된다”며 “두 그룹의 해체 여부로 관심이 돌아서서도 안 된다. CJ ENM은 엑스원, 아이즈원으로 인해 얻을 이점이 더 있겠지만, 이제 입을 열고, 책임을 져야할 때”라고 쓴 소리를 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오프더레코드, 스윙엔터테인먼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