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Mnet이 지난 3일 또 한 차례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향후 대책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초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이 구체화됐을 당시 나왔던 공식입장과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아 이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일 Mnet은 “당사의 프로그램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시청자와 팬 여러분들 및 연습생과 소속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상안과 쇄신대책 및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도록 하겠다. 다만, 아무 잘못 없는 아티스트들과 연습생들에게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사과와 아티스트 보호, 향후 대책 약속까지 구색을 갖춘 모양새지만 들여다 보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지난달 20일, 엑스원 멤버들과 CJ ENM 관계자들이 만남을 가졌다는 보도가 있자 “엑스원 활동 여부는 멤버들 및 각 소속사, 관계자와 협의하고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하겠다. 당사의 프로그램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추측성 보도로 인해 엑스원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양해 부탁 드린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11일,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이 잠정 중단된 후에도 “다각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포괄적인 답변을 내놨으며 이보다 앞선 7일에는 아이즈원의 컴백 연기를 공식화하며 “다만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티스트에 대한 추측성 보도는 삼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발 빠르게 공식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담긴 내용은 사건 초반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피해를 막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것과는 거리가 있는 행동이다.
현재 엑스원과 아이즈원은 모두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부 관계자들은 “멤버 재정비 후 활동 재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으나, 현재는 이 마저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엑스원, 아이즈원 팬들에게는 현재 멤버들 중 누가 조작이고 아닌지가 중요할 것 같진 않다”며 “이미 전 시즌까지 조작된 결과임이 드러났고, 이 그룹들이 운영되는 것은 도덕적으로나 연예계 상도에도 어긋나는 모양새가 됐다. 예를 들면,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느낌이다. 바로 잡지 않는다면, 그룹 존폐 위기에 대한 이야기만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계자, 팬들의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말 엑스원, 아이즈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Mnet의 구체적인 향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보조 PD 이 모 씨는 안 PD 등과 같은 혐의, 기획사 임직원 5명은 배임증재-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2016년부터 시작한 ‘프로듀스’ 시리즈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오프더레코드, 스윙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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