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지난 11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놀라운 반전을 선사한 이가 있다. 바로 가수 장문복.
장문복은 이날 ‘아이둘’로 출연해 다섯손가락의 ‘풍선’과 이승기의 ‘Smile Boy’를 부르며 맑은 미성을 뽐냈다. ‘아이둘’의 노래에 장문복을 전혀 떠올리지 않았던 패널들은 장문복의 정체가 공개되자 놀라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유영석은 장문복에 대해 “아이돌들이 노래를 정말 잘하는구나(싶었다). 앞으로도 음악을 힙합에만 가둬놓지 않고 노래와 랩 모두 놓치지 말고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칭찬하기도. 시청자들 역시 “장문복이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며 감탄 섞인 반응을 보였다.
장문복이 가진 뜻밖의 미성에 많은 이들이 놀랐던 건, 그가 주로 보여준 모습이 ‘래퍼’였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Mnet ‘슈퍼스타K2’ 대구 예선에 참가했던 장문복. “첵”으로 시작하는 다소 파격적인 랩으로 예선에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힙통령(힙합+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장문복을 패러디하는 영상이 다수 등장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일각에선 “힙합을 장난처럼 여긴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장문복은 ‘슈퍼스타K2’ TOP3 무대에 초청받아 아웃사이더와 특별 무대를 펼쳤다. 예선 당시에 비해 부쩍 나아진 실력을 선보였고 장문복을 비판하던 이들도 눈에 띄는 발전에 그의 노력을 재평가했다.
장문복은 지난 2017년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등장해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힙합을 하던 그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기 때문. 장문복의 시그니처인 장발 역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방송 초반, “오로지 화제성만을 위한 출연이 아니냐”는 반응이 잇따랐지만 장문복은 누구보다 진지한 태도로 방송에 임했다. 그 결과 ‘첵길만 걷자’라는 장문복만을 위한 말이 생길 정도로 큰 사랑을 받게 됐다.
래퍼와 아이돌을 모두 하고 싶어하던 장문복은 지난달 9일 그 꿈을 이뤘다. 디지털 싱글 ‘몽환극(DREAM PLAY)’을 발매하고 아이돌 그룹 리미트리스로 정식 데뷔한 것.
현재 장문복은 리미트리스의 래퍼로 활동 중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 2’ 출연 당시보다 한 층 더 성장한 무대 매너와 랩, 춤 실력을 보면 그가 아이돌 데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힙통령’으로 시작해 힙합에 대한 순수한 열정, 아이돌 그룹 데뷔를 향한 열망, 그간 숨겨져 있던 보컬 실력까지 보여준 장문복. 이젠 ‘첵길’이 아닌 ‘꽃길’을 걸어나갈 차례다. ‘재발견’의 대명사로 떠오른 그에게 따뜻한 응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장문복, 리미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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