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가수 로이킴이 7년이라는 긴 준비 끝에 네 번째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로이킴은 정규 4집 ‘그리고’ 발매를 맞아 25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2015년 발매한 세 번째 정규앨범 ‘북두칠성’ 이후 약 7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인 만큼, 로이킴은 진중한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새 앨범을 선보였다.
로이킴은 새 앨범 ‘그리고’에 타이틀곡 ‘괜찮을거야’를 비롯해 ‘그대에게 닿을 때까지’ ‘그때로 돌아가’ ‘어른으로’ ‘그냥 그때’ ‘시간을 믿어봐’ ‘들어봐’ ‘오늘 밤만큼은’ ‘결국엔’까지 총 9곡을 담았다. 전곡 작사, 작곡을 맡은 로이킴은 이번 앨범에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메시지를 녹였다.
오랜만에 컴백하게 된 로이킴, 첫 인사에서부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싱글 ‘그때로 돌아가’가 나오는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선공개 후 할 일이 많아서 뭐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콘서트를 준비 중인 그는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신다고 해서 감사하게 준비 중이다”라고 근황을 전하며 “4년 만에 공연으로 돌아오는 거라 많이 기다려 주셨고 저도 많이 기대하고 상상했는데 걱정도 많이 된다”고 공연을 앞둔 설렘을 드러냈다.
공백기 동안 군복무를 마친 로이킴, 해병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군생활을 묻는 질문에 로이킴은 “친구들과 해병대를 가기로 약속했었다. 데뷔를 해서 입대가 늦어졌다. 어릴 때부터 해병대를 꿈꿨으니 가보자 했다. 긴장, 설렘을 갖고 들어갔는데 제대 후에는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군에서 받은 상장에 대해 “열심히 해서 주신 것 같다. 운 좋게 저격수로 뽑히고, 그런 걸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훈련이 너무 힘들었지만 다 지나고 보니 잊지 못할 추억이다”라고 전했다. 군대에서 감동을 받았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로이킴은 “사회로 돌아와서 계속 응원해 주고, 메신저 배경음악을 제 노래로 다 바꾸어 놨더라. 해병대 선후임 동기들만 바꿔줬다. 큰 감동이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7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낸 데 로이킴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긴장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와 보여주고 싶었던 음악적인 부분, 더 많은 노력과 고민이 들어가서, 제가 듣기에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상태다. 어떻게 될지는 팬분들에 달린 것이다”라고 새 앨범 발매를 앞둔 마음을 전했다.
앨범 소개를 부탁하자 로이킴은 “보통의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수많은 희로애락을 1번부터 7번 트랙까지 담았다. 그 감정이 지난 후 주변에 대한 감사함, 지금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기다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작업 스타일에 대해 로이킴은 “평소 느끼는 것을 글로 적어둔다. 갑자기 영감이 찾아오는 스타일은 아니라 곡을 쓰고자 마음을 먹고 노트를 펼쳐보고 공부하며 쓴다”고 전했다.
피처링 없이 전곡을 로이킴의 목소리로 채운 이번 앨범, 그는 “매 곡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 쓰고 싶었던 글을 담는 게 짧게 느껴진다. 할 말이 많아서 그런 것 같고, 할 말을 욱여넣다 보니 다른 분이 들어갈 곳이 없었나 보다”라고 피처링이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앨범도 정지찬과 함께한 로이킴은 “데뷔하자마자 라디오에서 만나고 10년이 흘렀다. 정규 1~3집, 4집까지 같이 해준 프로듀서이자 형, 우상”이라고 정지찬의 존재를 설명했다. 상의를 하며 작업하는 것이 가수로서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한 로이킴은 “이번 앨범도 작업하면서 이런 행복들을 위해 음악을 했었지 문득 문득 떠올랐다”고 작업 당시의 마음을 떠올렸다.
이번 앨범에는 처음 쓸 때의 감정을 최대한 담으려 했다는 로이킴은 “다른 앨범보다 기타 소리를 살리고, 자연스러운 편곡이 나올 수 있도록, 사람의 목소리가 중심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앨범을 들으며 지금의 나의 모습에서 감사할 게 많고, 충분히 행복할 수 있구나 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다음 펼쳐질 로이킴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는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리고’에 다 담았다. 그 이후 어떤 음악을 해도 할 수 있게 하는 자신감이 되는 앨범인 것 같다”고 이번 앨범의 의미를 전했다.
로이킴에게는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10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일지 묻자 로이킴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방송에 얼굴이 나왔을 때”를 꼽았다. 그는 “친구들도, 가족들도 놀라고 신기해 했던 모습이 진하게 기억에 남았다”고 더했다. 이어 기뻤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4년 만에 준비한 콘서트에서 뵈었을 때가 기쁜 순간이 될 것 같다”고, 후회되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후회라는 감정에 익숙하지 않다. 되돌릴 수 없지 않나. 후회가 더 나은 날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것을 통해 배움을 얻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공개한 앨범 코멘터리 필름에서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하게 될까 두려웠다”고 말했던 로이킴, 2019년 사건에 대한 심경이었을까? 그는 “특정 순간을 얘기한 건 아니었다”면서도 “4년 공백기 동안 힘들고 지치는 일도 있었다. 군대도 다녀왔고.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에 대한 상상으로 꽉 찬 시기였다. 기다려 주셨던 만큼 몇 배로 열심히 활동하고 음악도 만들어서 팬분들을 위해 노력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한때 힘든 시간을 보냈던 로이킴, 공백기 동안 그는 어떤 생각을 하며 보냈을까? 로이킴은 “그 시간을 통해 하고 있었던 음악, 가수라는 직업이 얼마나 내게 큰 가치였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전엔 그저 노래, 음악이 좋았다면 그것을 넘어서서 음악이 내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 시기였다. 다른 생각보다도 ‘음악을 더 열심히 만들자’고, 앨범 완성을 위해 노력을 쏟았다”고 답하며 “누군가가 내 음악을 기다려 준다, 궁금해하는 팬이 있다는 게 큰 힘이고 원동력이었다”고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콘서트와 정규 앨범 발매 후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준비 중이라는 로이킴은 “콘서트에서는 4집 앨범이 중심이 된다. 전곡을 다 라이브로 하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오랜만에 루프스테이션을 꺼내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고 귀띔했다.
로이킴은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 “‘비긴어게인2’ 때 포르투갈 버스킹이 피곤한 스케줄이었지만 추억이 진하게 남았었다”면서 “코로나도 나아지면 ‘비긴어게인’을 좋은 분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놀라운 토요일’을 봤다. 재미있더라”라며 ‘놀토’를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로이킴은 “오래 기다려 줘서 너무 고맙고, 오랜 시간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고, 돌아오고 나서 팬들의 반응을 보면서 또 위로를 받는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기다림이 있더라도 다시 돌아왔을 때 만남을 축복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로이킴의 네 번째 정규앨범 ‘그리고’ 25일 오후 6시 공개되며, 이날 밤 10시 네이버 NOW.를 통해 ‘#아웃나우’ 컴백쇼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웨이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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