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영재 기자] 가수 용준형이 약 3년 간의 공백기를 깨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10일 오후 가수 용준형의 새 미니 앨범 ‘LONE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9년 용준형은 불법 촬영물 유포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일명 ‘정준영 단톡방 사건’에 연루된 후 성관계 영상을 받아 본 사실이 드러나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했다. 그해 4월 현역 입대 후 무릎 무상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뒤 지난해 2월 소집이 해제됐다. 용준형은 “나는 그 어떤 단톡방에도 속해 있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다만 당시 대화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음을 알고 있고, 그것을 바로잡지 못한 것을 뉘우치고 있다”고 전했다. 용준형은 “앞으로는 좋은 일로만 인사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동시기에 컴백한 옛 전우인 그룹 하이라이트에 관해서는 “앨범 잘 들었고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용준형은 최근 독립 레이블 블랙메이드를 설립하고 지난달 30일 새 앨범을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컴백이 미뤄졌다. 용준형은 “나만의 노래를 할 수 있는 곳과 나만의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생각했다. 그렇기에 만든 곳이 블랙메이드”라며, “이곳에서 계속 좋은 모습,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했다.
‘LONER’는 용준형이 자숙 중 영감을 받아 써 내려간 곡을 엮은 앨범이다. 용준형은 “LONER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혹은 즐기는 사람이라는 뜻의 단어다. 내가 그런 스타일”이라며, “집에서 혼자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내면 좋은 영감이 떠오르곤 한다. 그 시간으로 계속 무언가를 만들었고, 그렇기에 나에게 그 시간은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변에 사람이 많아도 외로움을 느끼는 때가 있지 않나. 그 물음표를 같이 공감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3년이 넘는 공백기에 관해 용준형은 “뻔한 답이지만 먹고 싶은 것을 정말 많이 먹었다. 찐 살은 운동으로 빼고 푹 쉬었다”며, “특히 가족이랑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밝혔다. 복귀를 결심한 계기에 관해서는 계속 팬덤을 이유로 들었다. 용준형은 “컴백 이유도 원동력도 모두 나의 음악을 기다려 주시는 팬분들”이라며, “음악을 통해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닿았으면 한다”고 했다.
힙합, R&B, 팝 등 다채로운 장르가 앨범에 담겼다.
용준형은 “기간을 정하지 않고 긴 시간 작업했다”면서 “곡을 하나하나 세심히 살폈다. 믹싱이나 마스터링을 뒤집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용준형은 이번에 느낀 아쉬움은 다음 앨범으로 해소하고 싶다며 발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전했다.
타이틀곡은 얼터너티브 힙합 비트에 어쿠스틱 밴드 사운드를 더한 ‘층간 소음’이다. 잊을 만하면 두통처럼 떨어져 내리고 비울 만하면 쏟아져 내리는 기억을 노래했다. 용준형은 “연애 끝에 남는 후유증을 우리가 종종 겪는 층간 소음에 비유한 트랙”이라며, “예고도 없이 시작되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층간 소음과 연애 후 잔상이 서로 비슷하다는 생각에 곡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층간 소음’ 외에도 용준형이 직접 작사·작곡한 ‘차라리 내가 싫다고 해’ ‘LONELY’ ‘PRAHA’ ‘GET OVER YOU’ ‘PIECES’까지 총 6곡이 수록된다. 특히 직설적 제목의 ‘차라리 내가 싫다고 해’가 눈길을 끈다. 소집 해제 이후 용준형은 SNS에 “내가 싫다면 팔로잉을 멈추고 날 보지 마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용준형은 이별을 그리는 곡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용준형은 “비유적인 가사나 표현을 쓰면 이별 상황이 잘 살아나지 않더라. 피치 못하게 직설적인 가사와 직설적인 제목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6시 공개.
김영재 기자 oct10sept@tvreport.co.kr/사진=블랙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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