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란 공격 99% 막고 있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한국에는?

I 이스라엘 방공망 체계

I 드론·미사일 공격 막아

I 韓 장사정포 요격 체계

[TV리포트=한하율 기자]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뚫린 방공망체계에 대한 우려를 이번 이란의 보복 공습을 막아내며 잠재운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에 이란이 시리아 자국 영상관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보유한 다층 방공망의 방어로 미사일과 드론을 비롯한 공격을 99% 이상 막아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 주목되는 가운데 한국에도 아이언돔이 있는지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4일 이스라엘 현지 매체 시테크는 이란이 탄도 미사일 100발 이상을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이 요격했다고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테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가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협력해 사막 상공에서 이란의 공격 대부분을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으로 잘 알려진 아이언돔의 효과로 보인다.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의 핵심으로 꼽히는 아이언돔은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군수 기업인 라파엘사와 이스라엘 항공우주 산업이 개발한 대공 미사일을 말한다.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이 수천 발의 로켓의 공격을 받고 피해를 본 2006년 이후 4년간 개발을 진행한 후 2011년에 완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완성된 직후인 2011년 3월부터 실전 투입된 아이언돔은 하루 최대 300발, 50일 4,500발 이상 로켓을 요격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우수한 성능을 입증받은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2021년 기준, 이스라엘 전역에 10개의 아이언돔 포대를 배치했다.

아이언돔의 방어력은 증명된 바 다름없었지만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급습으로 방어에 실패해 아이언돔의 성능 입증이 거짓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아이언돔의 요격률은 90% 이상이라고 밝히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언돔은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일반적인 미사일과 달리 C-RAM처럼 박격포탄이나 무유도 로켓 등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박격포탄의 종류가 아닌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서는 탄도탄 요격 미사일인 애로우 지대공미사일을 별도로 사용해야 하므로 운용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전 재정 고문인 람 아미나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언돔의 운용에 하룻밤에만 약 1조 4,694억 원에서 1조 8,368억 원이 필요하다고 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아이언돔의 방어율이 90% 이상이라는 점, 적으로부터 공격받는 자국 영토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천문학적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한국은 당시 이스라엘이 보유한 아이언돔의 우수성을 보고 수입 시도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지형이나 상황과 한국이 현저히 다른 점이 문제가 되자 수입을 포기하고 자체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싸우는 이스라엘이 보유한 아이언돔의 경우 북한이 주로 사용하는 장거리 사정거리를 둔 ‘장사정포’에 사용하기 어렵다는 의견 때문이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지난 2021년 회의를 열러 2029년 전력화를 목표로 장사정포 요격 체계(LAMD) 사업 추진에 나섰다.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장사정포 요격 체계가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기도 한다. LAMD 개발에 들어가는 총사업비는 2조 8,900억 원으로 예상되며 정부가 2026년까지 전력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이는 어려울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 하마스의 급습 공격에 뚫리면서 LAMD의 방어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이 요격 체계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공격 원점을 파괴할 수 있는 수단을 서둘러 전력화하여 배치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과 반대 견해를 보인 전문가들도 있다. 이스라엘에 아이언돔마저 없었다면 그 피해 규모가 더욱 심각해졌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경우도 방어를 위해서는 LAMD 개발 착수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이런 여론 모두를 의식해 LAMD 개발 착수에 속도를 내면서도, 방어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닌지 철저한 조사를 통해 허점이 발견된다면 보완하며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22년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이 LAMD 탐색 개발 체계종합 계약을 체결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LIG넥스원과 체결한 탐색 개발은 주요 구성요소를 종합하는 ‘체계종합’을 말한다.

또한, LIG넥스원은 지난 1월 LAMD 전용 조립·점검 장을 준공했는데 이는 LAMD 개발 완료 이후 안정적 품질관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LIG넥스원은 양산을 맡아 조기 전력화에 나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6일 이루어진 정례브리핑에서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수단의 혼합 공격을 탐지 및 요격할 수 있는 능력과 유사시 압도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아가 우리 군은 앞으로 장사정포 요격 체계(LAMD) 개발을 가속해 더 강력한 복합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현재 한국형 3축 체계 개발 속도를 높여 북한의 공격 양상에 대한 대비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국형 3축 체계는 유사시 북한의 공격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과, 북한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필요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와 북한의 공격 이후 지휘부와 주요 시설 등을 응징하는 대량응징 보복 KMPR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현재 LAMD의 완성과 함께 한국형 3축 체계의 동시 운용을 통해 복합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뉴스 1, 로이터, 유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