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BC 한국 개표방송은 K-드라마 같다
I 지상파 시청률 1위는 11.7% MBC
I 시크릿가든, 로미오와 줄리엣 패러디 인기
[TV리포트=이효경 기자] 화려한 그래픽과 더불어 드라마 명장면을 패러디한 이번 4·10 총선의 개표방송에 외신이 주목했다.
영국 BBC는 10일(현지 시각) 한국의 선거 개표방송이 드라마처럼 흥미롭다며 ‘이것은 K-드라마인가? 아니다. 한국 선거의 밤이다’(Is this K-drama? No, it’s South Korea’s electronic night)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BBC는 “오늘 밤 한국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사람은 누구나 국회의원 후보자가 멜로 드라마 주인공이 된 모습, 할리우드 명장면과 같이 기차에서 싸우는 모습, 혹은 ‘랩 배틀’을 벌이는 등 흥미진진한 시청을 고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각 방송사는 대중 문화, 인공지능(AI), 그리고 갖가지 화려한 그래픽을 활용해 시각적 재미 요소를 담은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BBC방송은 SBS에서 2003년 처음 한류 열풍을 끌고 온 ‘천국의 계단’을 패러디한 장면과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모방한 장면을 내보낼 것이라고 소개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
더하여 매체는 SBS의 이와 같은 개표방송은 1년 동안 쏟은 노력의 결과라며 70명으로 구성된 팀원이 사전 준비에 투입됐으며 약 200명이 선거일 밤에 근무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SBS의 한 관계자는 “팀원 사이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자주 대화한다”며 “개표방송에 모든 노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된 10일 뉴스를 비롯해 개표방송 가운데 시청률이 가장 높은 곳은 MBC로 밝혀졌다.
1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일 21시 50분 MBC가 방송한 ‘선택 2024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 3부는 시청률 11.7%로 같은 날 방송된 지상파, 종편과 케이블 모든 방송사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았다.
MBC의 개표방송 1부와 2부 또한 각각 8.2%, 11.4%의 시청률로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과 특집 뉴스보다 높은 퍼센티지를 자랑했다. 4부 역시 6.3%로 시간대 대비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어 KBS 1TV가 방송한 ‘2024 총선특집 KBS 9시 뉴스’가 7.7%로 MBC의 뒤를 이어 시청률 2위를 달성했다. SBS의 ‘2024 국민의 선택 특집 SBS 8 뉴스’ 시청률은 6.2%로 BBC 보도에도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프로그램은 SBS ‘2024 국민의 선택’ 4부는 5.6%를 기록했으며, KBS 1TV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4 제 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 3부는 5.3%의 시청률을 선보였다.
종합편성 채널에선 TV조선의 ‘결정 2024 특집 TV조선 뉴스9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2부가 3.2%로 지상파를 제외한 분야에서 1위를 달렸다. 이어서 채널A의 ‘특집 뉴스 A’가 2.9%로 근소한 차이로 뒤따랐으며, ‘나의 선택 2024’ 1부가 2.5%를 기록했다.
각 방송사는 이번 총선을 대비해 인공지능 기술을 필두로 각종 통계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여 개표 결과를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으며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네티즌이 꼽은 재미있는 방송 중 하나는 인천 계양을에서 ‘명룡 대첩’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재명 대표와 원희룡 후보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속 비련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장면이다. 또한 경기 분당갑 안철수 국민의 힘 후보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송골매 밴드의 히트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 노래에 맞춰 춤 경합을 벌인 것도 재미있는 방송으로 꼽았다.
서울 영등포 을에 참가한 더불어민주당의 김민석 후보와 국민의 힘 박용찬 후보는 시크릿가든의 윗몸일으키기 신에 후보들의 얼굴을 합성해 시청자의 웃음을 유발했다.
SBS는 실시간 투표율을 보여주는 화면에 AI 챗봇 기술과 가상 음성 기술 등을 1대 1 딥러닝 수업을 받아 방송 제작에 나섰다. KBS 또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후보의 아바타들이 링 위에 올라가 랩과 춤 등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 MBC는 ‘동심’에 집중해 방송을 꾸렸다. 삵이 사이클 종목에 참가하는 방식의 ‘동물 올림픽’ 콘셉트를 선보이거나 장난감 블록 인형으로 구현된 독립운동가를 보이며 개표 현황을 친근하게 풀어나갔다.
이를 본 네티즌은 “올해도 개표방송 기다렸다”, “역시 우리나라 CG 잘 만드네”, “너무 희화화하는 거 아닌가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141F, KBS, SBS, MBC Youtube 갈무리, BBC 기사
댓글1
오타 수정 하셔야 됩니다.
기사 내용 중에 it’s South Korea’s electronic night 라고 기사에 쓰셨는데, electronic이 아니라 election으로 수정하셔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