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명 중 2명 쓴다’…북한 MZ 저격한 최신 스마트폰 가격은요

I 北 지능형 손전화기

I 경공업발전-2023 전시회

I ‘삼태성 8’ 6800위안

[TV리포트=한하율 기자] 지난 1월 북한이 신형 스마트폰 ‘삼태성 9’을 공개한 가운데 북한 MZ세대 사이에서 스마트폰의 인기가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만들어진 최신 스마트폰의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수십만 원에 달하고 일부 모델은 100만 원을 훨씬 넘는 가격에 판매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북한의 경제상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으로 여겨지지만 그럼에도 인기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NK에서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한 관계자가 “요즘 인기가 높은 지능형 손전화기는 청송 234, 청송 222, 삼태성 8이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가장 최근에 나온 핸드폰이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북한에서 개발된 가장 최신의 휴대폰은 삼태성 9로 알려졌는데 삼태성 9가 아직 상용화되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북한은 경공업 제품 전시회 ‘경공업 발전-2023’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인 청송 234와 청송 222를 공개한 바 있다.

삼태성 역시 지난해 조선중앙TV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스마트폰 브랜드로 최신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우리나라 MZ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것처럼 북한의 MZ세대도 최신 스마트폰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MZ세대를 저격한 스마트폰의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수십만 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장 저렴한 청송 222가 3,800위안, 한화로 약 70만 원이다. 청송 234가 5,000위안에 달해 한화로 약 93만 원, 삼태성 8이 6,800위안으로 한화로 약 120만 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관계자는 지능형 손전화기는 10명 당 2명이 사용한다고도 밝히기도 했는데 나머지 8명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일반 전화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 를 보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6조 7,000억 원이며 이를 1인당으로 환산했을 때 GNI가 143만 원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주민들의 경우 수십만 원에 달하는 최신 스마트폰을 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실제 구매는 일부 부유층의 자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10명 중 2명에 그 자제들이 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격 문제 때문에 일반 전화기를 쓰는 주민들의 경우도 돈만 있다면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싶어 한다는 게 북한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북한은 현재 60여 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북한 내에서 스마트폰의 사용량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는 점, 북한의 젊은 청년층 사이에서 타 국가의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았을 때 북한 내 스마트폰의 개발은 계속될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대북 소식통에서 전해진 4세대 이동통신 본격화에 따라 북한 내 스마트폰 개발이 활발해지고 이용자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북한 내에서 늘어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동생으로 알려진 김여정 제1 부부장이 쓰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김여정 제1 부부장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 당시 사용한 스마트폰이 국내에서도 주목받았었다.

당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쓰던 스마트폰은 대만의 HTC 제품으로 추측했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 당시 대만 HTC의 제품을 사용했는데 이는 북한 스마트폰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안 됐기 때문이다. 북한의 경우 북한 내부 인트라넷인 ’광명망‘에만 접속할 수 있어 구글, 네이버 등의 사이트를 들어갈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북한이 공개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장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책상에 최신 폴더블폰이 올라온 모습이 포착되었다.

일부 언론은 이를 김정은이 의도한 노출이며, 얼리어답터 이미지를 주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북한에서 폴더블폰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없을 것으로 추측되어 갤럭시 Z플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성의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여론이 추측을 덮어 중국 화웨이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한편, 북한이 지난해 1월 공개한 삼태성 9의 외관은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의 외관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삼태성 9는 전면 터치스크린 형태에 전면 카메라 1대와 후면 카메라 3대가 장착된 스마트폰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카메라 화소와 같은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북한이 디스플레이 패널과 카메라 등 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스마트폰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없다며 중국 등에서 수입해 상표만 붙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뉴스 1, 조선중앙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