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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황무지에서 독일에 안 꿀리는 K-탱크 만든 회사의 비결

이효경 기자 조회수  

I 현대정공 (現 현대로템)

I 최초의 국산 전차 K1

I 폴란드 수출 수주 진행중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최근 국내 방산업계에 새바람이 불면서 여러 방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2의 수출 소식이 연이어 들리는 가운데 한국 탱크 개발에 대한 역사에 관심이 주목된다.

국내 최초의 탱크는 현대정공이 만든 한국형 전차 K1의 개발업체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로 한국 지형에 맞는 전차를 개발하여 자주국방의 선구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방전투력 상승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개발 업력을 바탕으로 현대정공은 한국 제일의 방산업체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1970년대 초 우리 군은 제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에서 개발된 M47 전차와 M48 전차가 전부였다.

당시 북한이 보유 중이던 T-54, T-55에 비하면 낮은 화력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수적으로도 거의 절반에 가까운 열세에 있었다.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M48 전차의 90mm 주포를 105mm의 주포로 변환하고 가솔린엔진을 디젤로 개조하는 M48A3 및 M48A5K 개조 사업을 위해 경남 창원에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1975년 정부의 한국형 전차개발 지시가 있자 국방부 내에 전차개발실 개발 전담 기구가 편성됐다.

이어 1977년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공동 개최한 제10차 한·미 연례 안보 협의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의 현대식 전차의 설계, 기술개발 지원 및 관리상의 협조 제공을 요청하면서 K-탱크의 역사는 시작됐다.

1978년 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전차 개발사업체로 위촉된 이후 한미 양국 간에 맺은 MOU 체결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개발 착수에 들어갔다.

당시 M1 전차를 생산하고 있는 미국의 크라이슬러 디펜스 사를 선정해 개념 설계와 탐색 개발을 미국에서 수행하도록 했다. 한국형 전차 개발의 주관업체인 크라이슬러사가 미국 거대 방산업체로 알려진 GD 사에 매각되면서 개발업체가 크라이슬러사에서 GD 사로 변경됐다.

개발 시제 1호는 1983년에 제작이 완료되어 이후 기본성능과 기동 성능 시험이 시행됐다. 개발 시제 2호는 1983년 말에 제작이 완료되어 화력 성능 위주의 시험평가가 미국 시험장인 APG에서 실시된 바 있다.

평가가 끝나고 미국에서 개발된 시제 1호 전차는 국내에 반입되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의 수락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정공은 시제 1호와 2호의 시험 평가 결과에 따라 엔진 대체 설계와 사통 장치 변경 및 군수 지원사업의 착수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시에 이러한 변경을 반영해 실용 시제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러한 개발의 성과는 한국의 단독성과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당시에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정공은 이에 한국형전차 개발 사업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임을 감안해 기술개발과 생산 기반 구축 면에서 빠른 기술 습득력과 응용 역량을 과시했다.

현재까지도 이들의 노력은 우리의 기술로 자주국방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차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결합한 처절하고도 비장한 투쟁이었다고 판단된다.

현대정공의 개발은 성공리에 끝났다. 1988년 당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기념해 88전차라는 별칭으로 불렸으며 이때 한국형 K1 전차의 초도 생산 출고식이 현대정공의 창원공장에서 열렸다.

개발된 K1전차는 1986년부터 생산, 보급되었다. 주요 야전에 배치해 자주국방은 물론 군 전력화에 크게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K1이 각지 야전에 배치하고 운용되면서 우수한 기동 성능을 갖춘 계열 전차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기동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차의 차체와 주요 부품들을 최대한 호환성이 좋도록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 구난전차와 한국형 교량전차 역시 개발착수에 돌입했다.

이때 독일의 구난 장치 전문 업체인 MAK사와 기술협력을 수행해 체계종합 및 기타 장치 설계를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한편 기술 시험과 부대 운영 시험을 거쳐 1992년 무기체계로 채택된 바 있다. 이후 초도 및 양산 배치되기 시작해 K1 전차의 구난 및 정비 능력 향상에 기여하게 된 것이다. 이때 갖춘 기술력과 정비능력은 탱크 산업의 선두주자라고 불리는 독일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북한이 보유한 화력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상황이 이어지자, 국방과학연구소에서 K1전차의 화력을 증대시킬 방안으로 K1전차에 120mm 활강포 탑재 가능성 판단을 위해 또 다른 사업을 진행했다. 결론적으로 K1전차에 120mm의 활강포를 탑재해도 기동 성능 및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어 국방연구소의 관리하에 현대정공이 주도해 120밀리 전차 사업이 진행됐다.

이어 1995년 K2전차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며 2008년 K2 전차 개발을 완료해 지금의 K2가 있게 된 것이다.

한편, 현대정공은 사명을 현대로템으로 변경해 현재까지도 K-방산 사업의 선두 주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이 지난해 폴란드 K2 전차 수출 계약을 맺으며 지난 20일 올해 출고분 56대 중 K2전차 18대를 폴란드 그디니아항에 수출했다고 전해졌다.

이번 출고를 포함한 현재 폴란드에 도착한 K2전차는 총 46대로 K2가 현지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로템은 과거 한국형 전차의 개발에 성공한 이력과 철도사업을 본격화한 이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방산과 철도를 주력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현대로템은 4차 산업 시대와 스마트 테크가 빠르게 결합하고 있는 시대의 상황에 맞춰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전차에 네트워크 중심의 미래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전차개발 기술에 AI 인공지능 기반의 차량 운용체계와 유무인 복합 운용 기술 등을 결합해 기동력, 방호력, 화력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보다 우수한 전투차량 개발 착수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 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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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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