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 ‘한국이 싫어서’ 뉴질랜드로 떠나…충격 근황

김산하 2024.08.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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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산하 기자] 배우 고아성이 ‘한국이 싫어서’ 뉴질랜드로 떠났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건재 감독과 고아성, 주종혁, 김우겸이 참석했다.

이날 장건재 감독은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원작이 출판된 2015년도에 읽었다. 보고 바로 영화화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소설은 계나의 1인칭으로 진행되는 화법인데 영화는 주변 인물들도 있고 현실적인 공간들을 만들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또 소설도 7년~8년 정도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는 그 시간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상상 속의 인물들을 만나게 됐는데 살아 움직이는 배우들과 소설 속 캐릭터들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지가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또한 “한국 사회는 각자의 위치에서 저마다의 지옥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계나와는 다른 처지인 저는 40대 기혼자에 자녀도 있지만 한국 사회는 어렵고 살기 팍팍한 곳이다. 한국 사회는 여성이나 소수자, 혹은 장애를 가지거나 하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어려운 사회다, 영화는 이런 담론을 다 끌어안고 있지는 않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를 가시화한 존재들이고 이들도 저마다의 어려움이 있다, 이 영화가 그런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이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고아성이 주인공 계나, 주종혁이 계나의 유학원 동기이자 절친 재인, 김우겸이 계나의 오랜 연인 지명을 연기했다.

고아성은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꼭 해야 할 것 같은, 꼭 하고 싶은 놓치면 영영 후회할 작품이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계나는 청춘의 결기와 사회 초년생이 갖는 열정이 진한, 직장 생활을 7년 정도 한 20대 후반의 지친 여성상을 그려보고 싶었다”면서 출연의 이유를 밝혔다.

계나는 뉴질랜드와 한국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에 고아성은 “교포 메이크업이라던가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뉴질랜드에서 생활한다면 기본적인 피부부터 달라지지 않을까 해서 태닝을 했다. 뉴질랜드에서 입었던 옷들은 다 현지에서 구입했다”면서 신경 쓴 점을 전했다.

장건재 감독은 “정의하지 않고 계속 뭔가 찾아가려고 하는 불확실성이나 고아성 배우가 갖고 있는 외로움의 어떤 느낌들이 내가 계나한테 만들어내고 싶은 부분이었는데 그런 씁쓸함 이런 것들이 고아성의 육신을 통해 표현이 됐다”고 고아성이 연기한 계나에 대해 칭찬했다.

주종혁은 뉴질랜드 유학파 출신으로 촬영지가 자신이 실제 뉴질랜드 유학 당시 체류했던 지역이었다며 역할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가 실제로 유학했었던 곳이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 뉴질랜드 유학생을 누구보다 재밌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처음에 가면 학원에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 생각도 났고 참고도 했다. 촬영하면서 어릴 때 같이 생활했던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 친구 삶도 듣고 하다 보니 그때 공기가 제 몸속에 남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우겸은 계나의 한국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랜 연인인 지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명을 연기하면서 지명과 많이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닮은 것 같다. 계나 입장에서는 답답해 보일 수 있고 눈치 없을 정도로 낙관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근데 저한테 필요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낙관적이고 그 상황에 만족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명처럼 살고 싶기도 하고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각자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도 말했다. 주종혁은 “영화를 보면 제 과거를 생각하게 된다. 내 의지가 아닌 부모님의 의지로 유학을 갔다. 당시에는 외롭고 행복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군대 다녀오고 연기를 시작했을 때 저에게 많은 자양분이 됐던 것 같다. 지금도 부모님은 미안해하지만, 그때 그 모든 순간이 행복이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가 행복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우겸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을 봤을 때는 계나의 행복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지명이 원하는 행복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고아성은 “어렸을 때부터 일을 시작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아가 성립된 상태로 사회생활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단히 경력이 많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면서 “개인적으로 무조건 계나에 이입을 해야 하는 사람이지만, 보시는 분들의 의견이 반반 정도 갈렸으면 좋겠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라던가 ‘삼진그룹토익반’은 진중한 메시지를 전해야 했고,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한국이 싫어서’는 계나 뿐만 아니라 지명과 같은 의견을 가진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개봉 전부터 관객의 열띤 호응 속에 흥행 청신호를 밝히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오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