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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석 조명감독 “노량까지 10년…풋내기에서 중년으로” [노량을 만든 사람들①]

김연주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연주 기자] 52편의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차곡차곡 쌓은 김경석 조명감독에게 이순신 3부작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삼십 대 중반에 시작된 프로젝트를 마치고 보니 어느덧 사십 대 중반이 됐다. 10년이라는 세월은 김경석 조명감독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마침표를 찍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베일을 벗었다. 무려 1761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명량’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726만 관객이 선택한 ‘한산: 용의 출현’을 잇는 역작으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앞선 두 작품보다 거대한 스케일의 해전신과 역사에 기록된 이순신 장군의 결의, 그리고 고뇌까지. 볼거리와 감정선을 풍성하게 담아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10년에 걸친 대장정, 이순신 3부작의 생생한 해전, 인물의 감정에 생명력을 붙어 넣은 김경석 조명감독은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간 동안 풋내기에서 중년의 조명감독으로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작품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밝혔다. 

실제 바다 위에 배를 띄워야 했던 ‘명량’부터 물 없이 배를 띄워야 했던 ‘한산: 용의 출현’과 ‘노량: 죽음의 바다’에 이르기까지 촬영, 조명 팀은 한 몸처럼 움직이며 거대한 전투부터 이순신의 내면까지 샅샅이 담아냈다. 

“3000평 규모의 평창동계올림픽 스케이트장을 세트로 활용했다. 경기장 3분의 2에 달하는 공간에 LED라이트 세팅했다. 약 240대의 조명이 설치됐고, 세팅만 3개월이 소요됐다. 경기장에 CG작업을 위한 배경 세팅도 함께 진행됐다. 약 1억 5000만 원의 비용이 투입됐으니 규모만 따져봐도 엄청난 거다. 덕분에 라이트를 신속하게 컨트롤할 수 있었다.”

특히 ‘노량: 죽음의 바다’ 속 100분의 야간 해전 신은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밤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전투신에서 승리를 위해 싸우는 왜, 명나라, 조선 수군들과 이들을 이끄는 각국의 수장들의 액션, 감정선을 스크린에 옮긴 김경석 조명감독에게 비하인드를 전해들었다. 

“결이 비슷해 보여도 ‘명량’,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의 전투는 다른 점이 많다. ‘명량’은 촬영 자체도 자연광에서 촬영을 해서 최대한 리얼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반면 ‘노량: 죽음의 바다’는 야간 전투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솔루션으로 세트를 선택을 했다. 무엇보다 같은 밤이라고 해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경이 변하는 섬세함이 요구됐다. 밤의 변화를 4단계, 낮은 2단계로 조절해 조명을 달리했다. 밤에서 낮까지 이어지는 처절한 전투를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작업이었다. 그만큼 난관에 부딪히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김한민 감독을 중심으로 10년간 손발을 맞춰온 스태프들은 각자의 기량을 발휘해 작품에 쏟아냈다. ‘노량: 죽음의 바다’가 그 결실이다.

“제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모든 게 처음이었다. 일단 세트장이 아니다 보니 제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도면으로 사이즈를 재서 CG 작업에 필요한 배경을 만들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사람들이 내릴 수 없더라. 그래서 크레인을 동원했다. 세트장이 아닌 스케이트 장을 세트장처럼 만드는 작업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웃음) 정말 힘들었는데, 그와 비교할 수 없는 보람이 있다.”

이순신 3부작을 떼 놓고도 김경석 조명감독을 설명할 작품은 많다. 그의 필모그래피가 이를 방증한다. 영화 ‘끝까지 간다’, ‘강남 1970’, ‘히말라야’, ‘터널’, ‘그것만이 내 세상’,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비공식작전’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19살때부터 드라마 조명팀으로 시작해, 매 작품마다 살아있는 현장을 만들어 관객에게 전달하는 베테랑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김경석 조명감독은 자신을 돌아보며 더 나은, 더 훌륭한 작업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명량’에 임했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지만, 개봉 후에 아쉬움이 컸다. ‘명량’이라는 작품의 그릇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아직 실력이 안 되나?’, ‘내가 경험이 없는 건가?’라는 고뇌에 빠지기도 했다. 조명이라는 게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가 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톤이 달라지는 예민한 작업이다. 부족함을 인지하고 ‘한산’, ‘노량’에선 이를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여러 시도를 해봤다. 원하는 빛을 찾기 위해 상상력까지 발휘했다.(웃음)”

김경석 조명감독은 이순신 3부작을 두고 ‘성장’을 언급했다. 그를 조명감독으로서, 인간적으로 성장하게 한 작품이라고 했다. 

“세 작품에 모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명량’에 참여했을 때 서른 중반이었다. 그 뒤로 10년 동안 ‘한산’, ‘노량’까지 함께하면서 중년이 됐다. 이순신 3부작이기도 하지만, 김경석의 성장 3부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떠올릴 때 유독 마음이 벅차는 이유다.”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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