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주요 인사 공백 등 각종 난항을 겪은 28번째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탄탄한 구성을 앞세운 올해 영화제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5000여 개의 객석은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로 가득 채워졌다.
개막식은 배우 박은빈은의 단독 사회로 진행됐다. 박은빈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국제 에미상을 수상한 ‘연모’, 대한민국에 우영우 열풍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제4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 베스트여자배우상,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박은빈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수많은 영화인에게 기회와 용기를 주는 자리”라며 “이 자리에 서게 돼 떨리지만, 여기 계신 분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아 힘차게 개막식을 진행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개막식은 올해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윤정희를 기리며 시작됐다. 고인의 딸인 백진희가 무대에 올라 추모 특별 영상에 맞춰 바이올린을 켰다. 앞서 윤정희는 지난 1월 유명을 달리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윤정희 배우를 기리기 위해 그의 대표작 ‘안개’와 ‘시’를 특별 상영한다. 특별상영은 이창동 감독의 스페셜토크와 함께 이뤄진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홍콩영화의 상징, 배우 주윤발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상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호스트로 선정된 배우 송강호가 맡았다. 시상대에 오른 송강호는 “아시아영화인상을 호명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저와 비슷한 세대에겐 스크린 속 영웅이자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배우”라고 주윤발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강호의 호명으로 무대에 오른 주윤발은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1973년 배우를 시작,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고 운을 뗐다. 주윤발은 “홍콩 TV를 비롯해 홍콩 영화계에 감사하다”며 “그리고 저의 아내에게 감사하다. 걱정없이 연기에만 매진할 수 있게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상을 주신 부산국제영화제와 긴 시간 응원해 주신 한국 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한다”며 “모두의 건승을 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소감을 마친 주윤발은 객석을 향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어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주윤발의 행동에 객석 곳곳에선 웃음이 터졌다. 영화제 기간 동안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를 비롯해 ‘영웅본색’, ‘와호장룡’ 등 3편의 영화가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를 시작으로 69개국, 총 209편이 초청됐으며 4개 극장 25개 스크린(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상영된다.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잠 못 드는 밤’, ‘한여름의 판타지아’, ‘달이 지는 밤’ 등을 연출한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폐막작은 배우 유덕화 주연의 ‘영화의 황제’다.
한편, 이날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오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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