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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김지운 감독 “나는 늙어도, 내 영화는 늙지 않길 바란다”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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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 ‘거미집’으로 올 추석 관객과 만나는 김지운 감독이 영화 산업의 침체기를 언급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연출작 ‘거미집’으로 돌아온 김지운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영화감독 김열(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앙상블 코미디를 선보여 극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가 덧없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됐다”고 ‘거미집’ 연출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처음 사랑했을 때, 꿈을 갖기 시작했던 순간을 소환해 ‘거미집’을 만들었다. 시사회 반응을 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 식었던 영화에 대한 사랑, 연출자로서 의기소침했던 순간들에 힘을 실어준다고 해야 할까. 더는 힘을 잃지 말라는 격려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소 이상적인 얘기지만 제가 이 영화를 통해 얻을 가장 큰 성취는 회복이다. ‘거미집’을 보고 불안했던 마음이 회복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게 최고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고 부연했다. 

침체기를 겪던 영화 산업은 코로나19라는 직격탄을 맞아 크게 위축됐다. 영화 산업이 허덕이는 사이 OTT산업이 발 빠른 성장을 이루면서 더 이상 극장을 찾지 않는 이들이 늘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정말 끝인가 싶었다. OTT가 영화의 역할을 대체하고, 영화 산업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작품을 기획하는 일련의 과정이 보수적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새로움을 시도하지 못하는 환경이 되더라. 사실 ‘거미집’도 OTT로 풀어내야 하나 싶었다. 그만큼 투자 자체가 어려웠다. 이런 영화도 안 되는 건가 싶은 회의가 생겼다. 이렇다 보니 OTT의 장점을 생각하면서 스스로 합리화를 하게 되더라. 그런데 영화 이야기를 OTT로 하는 게 웃기지 않나. 자존심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영화는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사람으로 변하는 것과 비슷한 영향력을 가진다. 그동안 좋은 영화를 보고 느낀 부분이 인생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봐왔다. 관객뿐만 아니라 연출자인 저 또한 좋은 사람이고 싶게 한다. 좋은 사람이 아닌데, 좋은 영화를 만들 순 없지 않나. 그래서 매일 ‘좋은 영화를 만들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지?’란 자문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현재의 모습이 10년 뒤를 결정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책 한 권을 더 읽으려고 했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한 셈”이라고 전했다. 

‘거미집’은 추석 연휴 대목에 관객을 만난다. 배우 하정우 주연의 ‘1947 보스톤’,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과 같은 날 개봉, 치열한 3파전을 예고했다. 3편의 영화 가운데 ‘거미집’이 내세운 필살기는 새로움이다. 

“지금까지 그랬듯 이번에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당초 한번 했던 걸 또 하는 것에 흥미가 없다. 순수 아티스트는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해보지 않았던 것에 도전할 때 에너지를 얻는다. 도태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자연인 김지운은 늙어도, 제 영화는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newsad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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