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수현 기자] 영화 ‘오펜하이머’의 베드신 장면이 “힌두교에 대한 신랄한 공격”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23일 인도에서 개봉한 이 영화의 베드신에는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기타’의 한 구절이 등장하고, 이는 인도 관객에게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해당 장면에서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분)가 진 태트록(플로렌스 퓨 분)와 관계를 갖던 중, 태트록이 책장으로 걸어가 ‘바가바드기타’를 집어 들고 오펜하이머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오펜하이머는 ‘바가바드기타’의 인용구인 “나는 죽음이요, 세계의 파괴자가 됐다”라는 내용을 읽는다. 실제로 오펜하이머는 1945년 8월 원자폭탄이 일본에 투하됐다는 소식을 들은 후 해당 구절을 인용하며 탄식했다고 전해진다.
인도 정부의 정보 위원인 우데이 마후르카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영화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영화 ‘오펜하이머’에 힌두교를 신랄하게 공격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손에는 바가바드기타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불건전한 스킨십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마후르카르 위원장은 “바가바드기타는 힌두교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전 중 하나다. 과학자의 삶에 대한 내용인데, 이 불필요한 장면의 동기와 논리를 이해할 수 없으며, 10억 명의 관용적인 힌두교도들의 종교적 신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한다”라고 덧붙이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당 장면이 “힌두교 공동체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과 같으며 반 힌두교 세력에 의한 더 큰 음모의 일부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마후르카르는 서한을 통해 “전 세계 영화에서 이 장면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며 “이 호소를 무시한다면 인도 문명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으로 간주될 것이다”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한편, 킬리언 머피는 과거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드신은 의도적으로 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놀란 감독은 베드신 때문에 R등급 영화가 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 여러분들이 그 장면을 볼 때, 매우 파워풀하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오펜하이머’의 국내 개봉일은 8월 15일이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영화 ‘오펜하이머’, 우데이 마후르카르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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