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흑인 배우를 인어공주 역에 캐스팅한 디즈니, 무엇을 의도한 것일까?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지난달 24일 드디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영화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앞서 인어공주 에리얼 역에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에리얼이 백인으로 묘사된 것을 근거로 원작 훼손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그들의 반발심은 개봉 이후 평점 및 별점 테러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3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살롱(Salon)의 한 기자는 ‘인어공주와 디즈니의 딜레마: 왜 흑인 왕자는 없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며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이 디즈니가 인종의 다양성 및 포용성에 힘을 쓰고 있다는 증거가 되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새로운 실사 영화 ‘인어공주’는 원작과 다를 것이 없다며 “호기심이 가득한 에리얼은 난파선에서 한 남자를 구한다. 이후 아름다운 목소리, 바다 왕족과 문화, 물속에서 숨 쉬는 능력, 인어 꼬리, 그리고 가족을 포기할 정도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왕자는 어떤 것도 포기할 필요가 없다. 이게 공평한가”라고 반문했다.
또 “영화는 아시아에서 아프리카에 이르는 다양한 인어를 소개한다. 에릭 왕자의 양어머니 또한 흑인이다. 하지만 최초의 흑인 에리얼이 어떻게 백인 아버지를 두었는지 의문이다. 에릭 왕자를 포함한 난파선에 타고 있던 모든 인물은 백인이었다. 에리얼은 백인인 에릭왕자를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라며 “디즈니는 과연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라고 의아해했다.
그는 영화 ‘블랙팬서’가 흑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언급하며 ‘인어공주’가 맥락 없이 다양한 인종을 소개하다 보니 오히려 혼동을 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어공주’는 어린아이들이 즐겨보는 터. 그들에게 이해를 시키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종에 대해 많은 것을 만들고 있는 할리우드에서 여전히 ‘블랙 디즈니 왕자’가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마무리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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