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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카지노’ 정팔이, 죽었어도 벌써 죽었어야 했는데…”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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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TV리포트=박설이 기자]최민식은 24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카지노’ 시즌2 종영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젊은 시절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카지노’에서 주인공 차무식을 연기한 그는 “(젊은 시절 연기가)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과학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했는데 역시 어색하더라. 이런 서사 구조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됐다. 힘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젊은 시절을 좀 다르게 해야겠다, 더 젊게, 하지만 별 차이가 없기는 하다. 작위적일 수 있다. 그래서 그냥 하던대로 하자 했다”라고 말했다.

최민식이 정의하는 차무식은 어떤 인간일까? 그는 “평범함”이라고 말했다. 최민식은 “서태석을 여러 번 살려준 건 민회장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어서다. 그런 데서 차무식의 성격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떤 한계를 넘어섰을 때는 제거를 하지만 아직 쓸모가 있다면, 내가 모시는 두목의 이용가치를 확인하고 참을 때까지 참는다. 정팔이는 말 안 듣는 자식같은 느낌이다. 강감독에게도 ‘왜 얘를 이렇게 예뻐해야 하나, 죽었어도 벌써 죽었어야 되는데’라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말 안 듣는 자식이구나’ 했다. 주는 것 없이 예쁘고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괜히 미운 사람도 있고. 논리적이진 않지만 감성적으로, ‘아픈 손가락이로구나’ 한 거다”라고 정팔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전했다.

정팔을 향한 애증에 대해 최민식은 “본인도 그런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나. 정팔과 차무식의 어린 시절은 다르지만 무언가 보호본능? 비즈니스맨으로서 냉철하게 생각하면 진작 아웃 시켜야 했다. 1도 도움이 안 되는 인간이지 않나. 그런 데서 차무식의 평범함을 생각했다. 정팔이란 캐릭터가 생길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차무식은 법을 어기는 나쁜 사람이면서도, 평범한 일반인이다. 최민식은 차무식 캐릭터를 연기하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을까? 그는 “살면서 여러 유형의 친구들을 본다. 지하세계로 흘러간 친구도 있고, 부동산 쪽에 있는 친구도 있는데 가끔 만나면 낯설고 당혹스럽다. 그런데 순식간에 한시간 정도 술자리가 이어지다 보면 옛날로 돌아간다. 그런 것들이 모양새는 변할지언정 옛날의 그것이 다 있구나, 그런 걸 표현하고 싶었다. 어떻게 맨날 나쁜놈일 수 있나? 엄마 앞에서는 아들이고 와이프 앞에서는 남편이고, 그런 평범한 남자이자 인간이 누굴 만나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늪으로 빠지게 되고. 그런 예를 세상에서 많이 보지 않나. 본인의 뜻이 아닌, 어찌 살다보니 이렇게 되는 것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민식은 “어떤 틀 안에서, ‘이런 인물이어야 해’ 하면 위험하다. 차무식의 정의를 내려버리면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오픈마인드. 재즈 하듯이, 나름대로의 캐릭터를 빌드업하는 과정이 있지 않나. 각자의 캐릭터에 당위성을 갖고 모인다. 거기서 ‘다 필요없고 이렇게 가야 돼’ 하면 안 된다. 부실공사일 수밖에 없다. 나도 짬뽕공처럼 유연하게 하고, 그 친구들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하고. 다만 강윤성이 그린 설계도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그 범주 안에서 서로 설득력 있는 변주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변주가, 후배들과의 호흡이 그럴듯했다. 서로가 자기에 대한 배역에 책임감을 갖고 현장에 오니까. 배우들의 설정과 이야기, 그를 열린 마음으로 감독님이 흡수해주고, 연기하며 보기 드문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후배도 있었다. 최민식은 “다 좋았는데, 손석구”라며 “‘넌 필리핀에 왜 왔냐?’ 사석에서 물었다. 처음부터 악을 눈 뜨고는 못 보는 열혈 형사라면 정형화됐고 재미없다. 그냥 출장 온 건데, 외국에서 한국 경찰이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오면 되는 거다. 같이 얘기를 하다보니 차무식이 보이고, 한국사람이 죽어나간다. 그러다 결국에는 ‘저런 나쁜 놈은 그냥 가면 안 된다’는 경찰로서의 본능이 나온다. 그 빌드업이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차무식과 대척점에 있는 게 손석구면 화끈하게 붙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데, 그걸 참아내면서 연기를 한 거다. 오죽하면 ‘고시공부하냐’ 했다. 호텔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사람들 불러서 얘기하고. 그런 점이 대견하고 보기도 좋고. 그럴듯한 오승훈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연출 경험이 있더라. 연출적 마인드도 있다. 다른 배우도 다 마찬가지다”라고 칭찬했다. “물론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이고”라고 덧붙였다.

전에도 피카레스크 장르의 영화를 여러 편 작업했던 최민식, ‘카지노’에서는 어떤 다른 점을 느꼈을까? 그는 “원하든 원치 않든, 차무식이라는 인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흉내내지 말자’는 게 머릿속에 있었다. 외국의 여타 장르물들. 어머니와 관계, 아내와 관계, 배 다른 형제와 관계 등 한국 특유의 갈등, 절대 서양 갱스터나 누아르를 쫓아가지 말자 했다. 무술감독에겐 미안하지만 처음에 드라이버로 돈 받으러 다니지 않았나. 처음에는 횟집이 난리나는 것이었다. 어항 다 깨지는 격투씬이다. 차무식이 거기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그걸 오래 찍을 필요가 없다. 한방만 보여주자, 한놈만 잡자, 두목을 제압하자 했다. 마지막 총싸움도 시가지 전투보다는 느닷없이 들어와서 쏘고, 그런 한국적인 리얼리티를 추구하자는 느낌을 갖고 촬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물주에게 ‘작업을 치는’ 모습을 연기했던 최민식은 “너무 잘해줬다. 이번에 ‘카지노’를 통해 처음 만나고 같이 또 하자고 하며 헤어졌다”라며 “진짜 그런 사람이 많다. 카지노 안에 흡연실이 있는데 거기서 담배를 피우는데 제가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나. ‘최민식 씨’ 하고 알아볼 수 있지 않나. 그냥 보고 혼자 스마트폰 보고 문자 하고, 심각한 거다. 실제 그렇게 작업을 친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실제 게임을 해봤냐는 질문에는 “못했다. 한국 사람들이 많다”라고 웃으며 “그럴 시간도 없었고, 카지노 안에서는 흡연이 가능해서 담배 피우러만 갔다”라고 전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인터뷰③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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