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중국의 저명한 교수가 한국 영화계를 언급하며 중국 영화계 문제를 지적했다.
중국 영화 및 문학 연구 권위자인 다이진화(戴锦华) 베이징대 교수는 최근 ‘활자문화’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적으로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다이 교수는 “한국 영화인들의 결심은 한국 영화 자체의 부상을 원하는 것도, 국제 무대에서의 수상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며 “한국 영화계와 영화인들은 이미 할리우드의 쇠퇴를 분명히 보았고, 이를 대신하려는 커다란 야심이 있다”고 말했다.
다이 교수는 “지금 한국 영화 산업을 보면 우리가 할리우드에서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영화를 제작하고 있고, 제작 수준도 비슷하게 갖췄다”면서 “이 시점에서 우리(중국)는 야심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너무 나서지도 않고, 너무 주체성이 없다”고 중국 영화 산업의 패착을 지적했다.
교수는 “여기서 소위 서양 사대주의나 민족 자존감 같은 광범위한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면서 “영화계 전체의 심리 상태가 로컬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놓고 봤을 때 한국 영화인은 최소 10여 년 전 이런 기세를 명확히 표현해 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이진화 교수는 베이징전영학원 문학계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 베이징대학 비교문학 및 비교문화 연구소 교수, 베이징대 영화문화연구센터 소장 겸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활자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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