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 시리즈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
지난달 13일(현지 시간) 제임스 카메론은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아바타’ 시리즈를 잠시 미뤄두고 다른 영화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카메론은 “차기작으로 ‘아바타 3’의 제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아바타 4’ 제작을 시작하기 전에 일본 히로시마 원폭 투하 사건을 영화로 제작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작가 찰스 R. 펠레그리노의 소설 ‘The Last Train From Hiroshima: The Survivors Look Back(히로시마로부터의 마지막 기차: 생존자들의 회고)’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설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생존자들이 전하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앞서 제임스 카메론은 해당 사건을 영화화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꾸준히 비춰왔고 2010년 유일한 생존자 고(故) 야마구치 츠토무를 인터뷰한 바 있다.
제임스 카메론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부활하는 민족주의에 반성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불안정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히로시마 원폭을 다룬 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할 것이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타이타닉’, ‘아바타’, ‘아바타: 물의 길’ 모두 엄청난 히트를 치면서 제임스 카메론은 역대 최고 흥행작 톱 5위에 3개의 작품으로 이름을 올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제임스 카메론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1997년 ‘타이타닉’이 개봉된 이후 2009년 ‘아바타’가 개봉되기까지 12년의 공백이 있었고 후속 ‘아바타: 물의 길’ 역시 ‘아바타’와의 사이에 13년의 공백이 있었다.
현재 제임스 카메론의 향후 계획에는 ‘아바타’ 시리즈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가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할 충분한 시간이 있는지가 의문이다.
2024년 개봉 예정인 ‘아바타 3’는 이미 95% 정도 촬영이 완료된 상태지만 계획대로 라면 2026년 ‘아바타 4’가 개봉돼야 하기 때문에 2년 사이에 ‘아바타 4’와 히로시마 원폭 영화, 두 편을 제작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여,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히로시마 원폭 영화를 택한다면 ‘아바타 4’의 개봉 시기는 다소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은 엄청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타이타닉’을 꺾고 전 세계 흥행 수익 3위에 안착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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