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중국 배우 판빙빙이 독일 베를린영화제에 참석, 그간 연기를 하지 못했던 심경을 밝혔다.
판빙빙은 2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영화 ‘그린 나이트’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영화를 연출한 한솨이 감독, 또 다른 주연 배우 이주영이 참석했다.
‘그린 나이트’는 지난 2018년 5월 중국에서 불거진 탈세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5년 만에 선보이는 판빙빙의 영화 복귀작이다. 판빙빙은 탈세로 조사를 받은 뒤 우리 돈 1천억 원 이상의 벌금과 추징금을 냈다. 자숙 후 판빙빙은 중국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뷰티 사업을 전개 중이나 배우로서는 활동 불가 상태다.
판빙빙은 ‘그린 나이트’ 기자 간담회에서 활동 중단 관련 질문을 받고 처음으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여러 일을 겪었다. 인생이란 기복이 있는 것 아닌가. 바닥에 닿으면 다시 올라오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영화 ‘로스트 인 베이징’ 이후 10년 만에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하게 된 판빙빙은 “1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평생 연기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5년 동안 연기를 안 했다”고 탈세 논란 후 상황에 대해 운을 뗐다.
이어 “5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줄곧 시나리오를 찾고 있었고, 내 마음과 느낌이 융합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있었다”면서 “5년 간 작품을 찍지 않는다는 건 배우에게 매우 가혹한 일이다. 연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캐릭터를 깊이 탐구하고, 시도하기에 그 기회를 매우 귀하게 생각한다. 어떤 순간보다도 소중하다”라고 그간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판빙빙은 “이번 도전에서 나는 120%의 노력으로 내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캐릭터를 완성하고 싶었다”라고 ‘그린 나이트’에 임한 자신의 진심을 전하면서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감독님의 믿음과 기대해준 사람에게 떳떳해지는 게 개인적으로 가장 큰 소원이다”라고 결연한 마음을 드러냈다.
판빙빙과 이주연이 호흡을 맞춘 영화 ‘그린 나이트’는 보안 검색대에서 일하는 중국 이민자 진샤(판빙빙 분)가 어느날 초록색 머리의 여자(이주영 분)를 만나 그들을 지배하고 소유하려는 남자들에 맞서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이야기로, 제73회 베를린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영화 ‘그린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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