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배우 탕웨이와 작업했던 중국 영화감독 쉬안화(허안화)가 탕웨이의 연기가 불만족스러웠었다고 고백했다.
4일 중국 시나연예 보도에 따르면 쉬안화는 최근 한 강단에서 강연 중 탕웨이가 출연하고 자신이 연출한 영화 ‘황금시대’를 언급했다.
쉬안화 감독은 “탕웨이는 매우 노력했고, 좋았고, 개성 있는 배우고 탕웨이를 매우 좋아한다”면서도 “연기는 아니었다”고 말하며, 당시 자신이 탕웨이의 연기가 맞지 않다고 말하지 않은 것이 유감이며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작인 영화 ‘황금시대’는 중국 유명 여류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감독은 ‘색계’를 보고 탕웨이를 일찌감치 주인공에 염두에 뒀다. 탕웨이는 격변의 시기를 산 천제 작가 샤오홍을 연기해 관객의 호평을 얻었다.
그럼에도 감독은 당시 탕웨이의 연기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후회한 것. 감독은 “악의적인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보름 동안 하얼빈에서 촬영을 할 때, 탕웨이는 촬영팀이 도착하기도 전에 하얼빈에 와서 나와 하룻동안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했다. 함께 하얼빈을 둘러보고 숙소에서 바둑을 두며 인생에 대해 얘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감독은 “배우와 이렇게 많이 얘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 그게 효과가 있을까 했다”면서 “탕웨이는 (주인공) 샤오홍이 고향으로 가서 샤오홍의 묘지에 참배를 하고, 작가의 작품을 읽고, 글씨를 연습하고, 전기를 보고, 샤오홍의 책 구절을 쉽게 읊었다”고 탕웨이가 역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나는 좀 긴가민가했고, 디렉션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나는 기교를 잘 아는 감독도 아니었다”며 “사실 내가 이 역할에 대해 탕웨이에게 제대로 얘기를 못했다”고 후회했다. 탕웨이는 최선을 다했지만 감독 자신이 원하는 연기는 아니었다는 뉘앙스다. 감독은 “그떄는 나도 잘 몰랐고, 다시 생각해보니 내 문제였다. 탕웨이와 상의를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거다”라고 반성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탕웨이가 ‘헤어질 결심’으로 한국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쓰는 데 대해 “탕웨이가 지금 연기를 그렇게 잘해서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인공 송서래를 연기해 부일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춘사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영화 ‘황금시대’ 스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