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글로리데이’가 그릴 청춘의 얼굴은 어떨까.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글로리데이'(최정열 감독, 보리픽쳐스 제작) 제작보고회에는 최정열 감독을 비롯, 지수, 김준면(엑소 수호), 류준열, 김희찬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글로리데이’는 스무 살 첫 여행을 떠난 네 친구의 시간이 멈춰버린 그날을 가슴 먹먹하게 담아낸 청춘영화다. 지난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단편영화 ‘잔소리'(08)로 청룡영화상, 대종상영화제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받은 최정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글로리데이’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흥미로운 전개 구조로 호평받은 바 있다.
무엇보다 캐스팅이 대박이다. 가히 역대급 선견지명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공개 당시인 지난 10월에만 해도 라이징 스타였던 지수, 류준열, 김희찬이 반 년만에 뜨거운 대세가 된 것.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 ‘치즈인더트랩’의 김희찬, ‘앵그리맘’, ‘발칙하게 고고’의 지수는 무려 4개월간의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됐다. ‘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청춘영화의 한 획을 그은 바 있는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임순례 감독 역시 캐스팅에 대해 “새로운 청춘의 얼굴”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대세남 류준열은 분위기 메이커 지공을 연기했다. 잔소리 심한 엄마 덕에 강제 재수 중인 지공은 부족함 없이 자라 자신감이 충만한 캐릭터.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오랜만의 자유를 누리지만 그 사건 이후 네 친구의 관게에 파문을 던지는 결정적 제안을 하는 인물이다. 영화 ‘소셜포비아’ BJ양게로 평단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뒤 ‘응팔’ 정환,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로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은 그가 펼칠 유쾌함과 탄력 넘치는 연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수는 친구가 전부인 정의로운 반항아 용비를 연기했다. 스무 살의 치기 어린 장난기와 그 이면의 상처, 회환의 눈물까지 폭넓은 감정을 생생하게 펼쳤다. 때묻지 않은 청춘 그 자체인 지수의 매력이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들 전망.
스크린 데뷔에 나선 김준면은 무대 위의 화려함을 말끔히 지워냈다. 김준면은 말간 얼굴과 호소력 짙은 눈빛으로 자신만의 상우를 만들어냈다는 평. 과연 그가 임시완, 도경수 등에 이어 연기돌로서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도 기대가 모아진다.
김희찬은 소심하고 여린 두만을 연기했다. 드라마 ‘프로듀사’의 능청맞은 남동생, ‘치즈인더트랩’의 홍설의 철딱서니 없는 동생 홍준을 연기하며 찬찬히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는 김희찬은 ‘글로리데이’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스무 살의 순진함과 소심함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한다.
특히 이들이 펼칠 청춘의 시너지가 고스란히 스크린에 녹아들 전망. 감독은 “4개월간의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했다. 배우들 각각의 잠재력도 중요했지만 이들이 함께 있을 때의 모습 역시 중요했다”고 했다. 류준열은 “출연자중 내가 유일한 80년대생이더라. 촬영장에서 친구들이 정말 잘 따라줬고 진짜 친구처럼 지냈다”고 밝혔다. 엑소 수호 역시 “변요한을 통해 미리 알고 있던 배우들이었다. 촬영 전부터 기대됐고 역시나 좋았다”고 전했다.
촬영 당시와 달라진 출연진들의 입지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최정열 감독은 “오디션을 봤을 때부터 재능 많고 기본에 충실하고 좋은 태도를 갖고 있는 배우들이라고 생각했다. 언제가 되더라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잘 봤다기 보다 언젠가 잘 될 배우들을 내가 운 좋게 먼저 만나게 됐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수호도 류준열에 대해 “언젠가 꽃 필 줄 알았다”고 해 눈길을 모았다.
‘글로리데이’는 3월 24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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