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조선왕조실록은 창작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보물 창고 같은 존재다. ‘광해’, ‘사도’ 등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들 역시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역사적 사실을 상상력으로 확장시켰었다. 역사와 영화의 결합,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된 영화들의 공통점을 낱낱이 분석해본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를 대신하여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광해군의 15일간의 행적에서 출발한 영화다. 실록에서 사라진 15일, 여기에 광해군 대역을 하게 된 거리의 만담꾼 하선이라는 가상 인물이 더해진 스토리로 천만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영화 ‘사도’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영화다.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이야기 ‘사도’는 세자 사도를 둘러싼 삶과 이야기들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그려내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역사와 상상력의 결합 혹은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사실의 전달, 조선왕조실록에서 시작된 영화들은 대부분 두 가지의 길을 선택해왔다.
9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물괴’도 조선왕조실록에 남겨진 기이한 내용에서 출발하였다.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 그리고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로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출몰해 왕의 안위를 위협한다는 기록을 토대로 제작진이 수년에 걸쳐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실록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을 보거나 소리를 듣는 자들이 나타났고, 이 괴설이 나라를 흉흉하게 만들었다는 기록만 있을 뿐, 그 어디에도 ‘물괴’의 진짜 실체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물괴’의 형상, 터전 그리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물괴’에 맞서야만 하는 수색대의 드라마까지 가미되면서 한 편의 영화로 탄생됐다.
‘물괴’를 찾기 위해 뭉친 네 명의 수색대 윤겸(김명민), 성한(김인권), 명(이혜리), 허 선전관(최우식)이 전하는 스릴 가득한 이야기, ‘물괴’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고조되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 치열한 사투 속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액션들까지 담아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영화 ‘물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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