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쇼생크 탈출'(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각 나라별 이색제목이 눈길을 끈다.
21년 만에 스크린에서 디지털로 재상영되며 열렬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쇼생크 탈출’. 영화의 제목은 각 나라의 문화적 특징을 담아 새로운 제목으로 붙여지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각 나라별로 이색적인 제목이 많이 있다. 각 나라별 특징이 잘 담긴 ‘쇼생크 탈출’의 이색 제목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의 원제를 그대로 번역한 제목은 ‘쇼생크 구원(The Shawshank Redemption)’이다. 원작의 제목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구원’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여배우 리타 헤이워드의 이름이 빠진 제목이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구원보다 영화의 스토리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탈출을 제목에 사용했다. 이로 인해 제목이 스포일러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탈출’, 멕시코에서 ‘탈출의 꿈’, 핀란드에서 ‘리타 헤이워드- 탈출의 열쇠’로 개봉되면서 탈출이란 단어가 사용되었다.
그런가 하면 영화에 감성적 의미를 부여한 제목들도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의 ‘자유의 날개’, 이스라엘의 ‘희망의 벽’, 노르웨이의 ‘자유의 비’, 헝거리의 ‘죄수들의 희망’, 포루투갈의 ‘자유의 꿈’ 등이 있었다. 모두 희망과 자유에 무게를 실은 제목들이었다.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을 은유적으로 담은 제목들도 있다. 루마니아에서는 ‘천사들의 감옥’을 제목으로 했고, 덴마크에서는 ‘바깥 세상’을 제목으로 했으며, 일본에서는 ‘쇼생크의 하늘에’으로, 스페인에서는 ‘종신형’을 제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원작 제목과 가까운 의미의 제목을 사용한 그리스의 ‘마지막 출구-리타 헤이워드’나 원제의 발음과 의미를 잘 살린 중국의 ‘소신극적구원’도 있었다. 이에 반해, 대만에선 ‘1995: 판타스틱’이란 제목으로 개봉되어 액션영화로 착각하고 관람한 관객들이 많았다고 한다.
다만, 제목은 달라도 ‘쇼생크 탈출’이 전하고자 했던 자유와 희망의 메시지는 전세계 팬들의 가슴에 깊이 자리잡아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고 있는 것만큼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쇼생크탈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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