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엽기적인 그녀2’ 욕먹을 각오 돼 있죠.”
지난 2001년,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관객수였던 500만을 끌어모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엽기적인 그녀’가 15년 만에 속편 ‘엽기적인 그녀2’로 돌아온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 이어 신씨네가 제작을 맡았고, ‘품행제로’로 감각적인 연출과 유머러스한 색깔을 보여준 조근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편에 이어 차태현이 견우를 맡았고, 엽기녀는 전지현 바통을 이어받아 그룹 f(x) 빅토리아가 연기한다.
차태현은 지난 2014년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사실 ‘엽기적인 그녀2’는 끝까지 출연하지 않으려 했던 작품이다. 전지현 없는 ‘엽기적인 그녀’가 말이 되냐는 분들도 있고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욕먹을 각오도 돼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그가 ‘엽기적인 그녀2’를 몇 차례 고사했던 데에는 전작의 엄청난 성공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 소위 잘해야 본전인 셈. 더군다나 영화의 상징과도 같은 전지현 없는 ‘엽기적인 그녀’라니, 기대보다 우려가 큰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차태현을 움직인 것은 제작사 신씨네와 조근식 감독에 대한 믿음이었다. 시리즈물 제작에 대한 갈증도 한몫했다.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흥행 부담감을 떨쳐내게 했다.
당시 차태현은 “신씨네가 제작한다는 것과 ‘품행제로’의 조근식 감독이 연출한다기에 출연하게 됐다. 워낙 시리즈물, 시즌제를 좋아한다. ‘엽기적인 그녀’도 시리즈물이 가능할 줄 몰랐는데 어떻게 되긴 되더라”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엽기적인 그녀2’는 견우(차태현)가 1편에 등장한 여자친구(전지현)와 헤어지고, 첫사랑인 그녀(빅토리아)와 재회하며 시작된다. 매일 밤 힘든 미션을 주문하는 그녀와 이에 힘들어하는 견우의 모습이 웃음 포인트다. 전작이 ‘엽기 연애’를 다뤘다면, 이번 작품은 ‘엽기 신혼’을 그리는 것.
차태현은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기세고 보통 아닌 여자에게 시달리는 견우를 맛깔나게 소화할 전망이다. 조근식 감독이 ‘품행제로’에서 보여줬던 색다른 연출력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빅토리아의 유쾌한 성격도 작품이 가진 본연의 매력과 제법 잘 어울린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는 작품이다. 과연 ‘엽기적인 그녀2’가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징크스를 깰지 지켜볼 일이다. ‘엽기적인 그녀2’는 5월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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