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싱가포르=김수정 기자] “We Love Korea!”
립 서비스인지 진정성이 묻어난 외침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마블이 한국 시장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 기자회견에는 루소 형제 중 동생인 조 루소 감독과 배우 크리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 세바스찬 스탠(윈터 솔져/버키 반즈), 안소니 마키(팔콘, 샘 윌슨)가 참석했다.
이번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월드 프리미어는 두 진영으로 대결을 펼치는 영화 콘셉트처럼, 캡틴 팀과 아이언맨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캡틴 팀은 중국 베이징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고, 아이언맨 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폴 베타니, 다니엘 브륄, 에밀리 반캠프, 안소니 감독은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취재진과 만났다.
싱가포르 투어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동남아 6개국과 한국, 홍콩, 대만, 뉴질랜드, 호주, 인도, 인도 등 총 12개국에서 15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한국 취재진은 무려 75명.
눈길을 끄는 것은 12개국 가운데 별도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는 점. 나머지 11개국은 전체 기자회견을 통해 캡틴 팀과 만났다. 이에 대해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관계자는 TV리포트에 “한국 기자단 규모가 가장 크기도 했지만, 한국 시장에 갖는 마블의 남다른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자단만 모인 자리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기자회견 시작부터 한국 영화시장에 대한 관심이 쏟아져 나왔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 시장은 특별한 곳이다. 애착이 강한 나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 루소 감독 역시 “한국을 굉장히 존경한다. 크리스 에반스와 마블 영화 전반에 걸친 한국 팬들의 관심과 열정을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소니 마키는 기자회견 말미 “한국 사랑합니다(We love korea)”라고 외친 뒤 한참 동안 통역에게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를 한국어로 배워 취재진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국내에서 4월 27일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북미 개봉은 이보다 9일 늦은 5월 6일이다.
조 루소 감독은 “개봉 시기는 디즈니 측에서 경쟁작, 현지 반응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최적의 날짜로 선정하지만 결국엔 이 모든 것은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걸 증명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놓고 이를 찬성하는 아이언맨 팀과 반대하는 캡틴 팀으로 나뉘어 분열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를 연출한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싱가포르=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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