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시빌 워’의 여파가 거세다. 한국영화들이 일제히 개봉 시기를 조율하고 나섰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조근식 감독, 신씨네 제작)의 배급을 맡은 리틀빅픽처스는 지난 25일 당초 28일 예정이었던 영화의 언론시사회와 VIP시사회를 긴급 취소했다.
‘엽기적인 그녀2’ 홍보를 맡은 시네드에피 관계자는 TV리포트와 통화에서 “개봉일이 5월 5일에서 5월 중으로 변경됐다. 보다 나은 스크린 환경에서 개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봉을 약 일주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변경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 게다가 배우 차태현과 빅토리아는 4월 말과 5월 초 매체 인터뷰까지 조율을 마친 상황이었다.
이는 27일 개봉하는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26일 오후 기준 실시간 예매율 95.2%를 기록하고 있다. 예매관객수만 벌써 54만 명을 육박한다. 개봉 하루 전 확보한 스크린수만 해도 1900개를 넘어섰다. 마블 히어로들의 극장가 독점이 예고된 상황에서 단 몇 주라도 개봉일 간격을 둬야 그나마 해볼만 하지 않겠냐는 것.
5월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김명민 주연의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권종관 감독, 콘텐츠케이 제작)도 개봉일을 6월 16일로 약 한달 가까이 늦췄다.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는 제작보고회에서 본편 10분을 공개하며 영화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단순히 ‘시빌 워’ 때문에 개봉일을 변경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특별수사’ 측의 설명이다.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홍보를 맡은 영화인 관계자는 TV리포트와 통화에서 “‘시빌 워’를 우려해 개봉 시기를 늦춘 것은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영화의 오락성이 대학생 관객층에게 맞겠단 판단 하에 6월 여름 시장으로 시기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개봉일인 5월 19일은 ‘시빌 워’와 약 3주 차이가 났기 때문에 ‘시빌 워’를 크게 의식한 개봉 변경은 아니다”라며 “6월 시장 역시 한국영화 ‘아가씨’ 등 5월 못지않게 쟁쟁한 경쟁작이 포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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