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파일럿무비 ‘특근’이 충무로 괴수영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특근'(김건 감독, 문와쳐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김건 감독을 비롯, 배우 김상중, 김강우, 주원, 이유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근’은 괴생명체가 점령한 대한민국, 특수 요원들의 반격과 사투를 그린 SF영화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크리쳐물과 추격물을 혼합한 작품으로, 장편영화로의 가능성을 열고 35분 가량의 파일럿 웹무비 형태로 온라인에 선공개하는 프로젝트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후 10년 만에 등장한 한국형 괴수영화다.
요수 잡는 요원, 도심에 등장한 괴수라는 소재가 할리우드 영화 ‘맨인블랙’을 연상하게 한다. 감독은 시대적 배경을 1980년대로 설정,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괴수물이란 장르를 이질감 없이 녹여낸다. 35분이라는 짧은 분량 안에 장르적 요소를 빈틈 없이 담아냈다. 자동차, 미모의 여인으로 변신하는 괴물이란 설정도 흥미롭다. 특히 자동차로 변신한 괴물과의 카체이싱은 완성도는 높으나 간접광고가 아닌 직접광고 수준의 광고성이 아쉬움을 남긴다. 완성도의 관건이 되는 요수 CG는 훌륭하다.
‘특근’의 제작자는 현대기아자동차 PPL에 대해 “이 영화가 장편으로 만들어지게 되면 제작비가 100억 원 이상이 될 것 아닌가. 쉽게 투자받기 쉬운 장르가 아니다. 때문에 단편, 파일럿 형식으로 가능성을 먼저 보여줘야 했다. 때문에 크로스오버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상중은 현장에서 잔뼈 굵은 베테랑 요원 박정봉 역을 맡아 중후한 매력을 과시했다. 능글맞으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짧은 분량에서도 단단히 극의 중심을 잡는다. 김강우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원칙주의자 김효찬으로 분했고, 주원은 열혈 신참 요원 서기웅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상중, 김강우, 주원 세 사람이 빚어내는 브로맨스가 연신 웃음을 자아낸다.
‘간신’, ‘봄’으로 국내외 영화상을 섭렵한 이유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동기인 김건 감독과의 친분으로 출연했다. 극 초반 괴수 매구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중국 여인으로 분해 짧지만 강한 긴장감을 더한다.
‘특근’은 단편 ‘멈추지마’로 단편영화의 칸이라 불리는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 도쿄국제단편영화제 대상을 받은 김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0월 21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첫 편이 공개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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