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박찬욱 감독, 칸영화제 트로피 거머쥘 수 있을까.
제69회 칸국제영화제가 22일 오후 7시(현지시각) 폐막한다. 한국영화로는 ‘아가씨'(박찬욱 감독)가 ‘돈의 맛'(임상수 감독), ‘다른 나라에서'(홍상수 감독) 이후 4년 만의 경쟁진출로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뭐니 뭐니 해도 박찬욱 감독의 수상 여부가 최대 이슈다. ‘깐느박’이라는 수식어가 있을 만큼, ‘올드보이'(심사위원 대상), ‘박쥐'(심사위원상)로 두 차례나 칸 트로피를 받은 박찬욱 감독이기에 수상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칸영화제는 매년 심사위원이 바뀐다. 심사기준 역시 매해 바뀐다는 얘기다. 특히 칸영화제는 그 어느 영화제보다 심사위원장의 입맛, 즉 취향이 수상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찬욱 감독 역시 “‘아가씨’가 심사위원들의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찬욱 감독 본인도 이 심사쉬원장의 입맛의 수혜를 톡톡히 받은 감독 중 한 사람이다.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제57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는 영화제 기간 내내 ‘올드보이’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올드보이’는 이미 자국에서 개봉한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당초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초청작 발표 며칠 전 갑작스럽게 경쟁부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여기에도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심사위원장의 취향이 수상 여부에 절대적 기준이라는 것. 그렇다면 올해 심사위원장인 조지 밀러 감독은 어떨까. 30년 만에 돌아온 ‘매드맥스’ 시리즈로 건재한 거장의 위엄을 과시한 조지 밀러 감독은 상업영화 안에 장르적 쾌감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박찬욱과 일견 닮았다. 온 감각으로 체험하는 영화라는 것도 두 감독의 교집합이다.
과연 조지 밀러의 입맛과 박찬욱의 궁합이 잘 맞았을까. 칸영화제 시상 결과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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