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문소리가 영화 ‘아가씨’와 감독으로서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어제(4일) 저녁, 메가박스 신촌에서 진행된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문소리 3부작'(여배우, 여배우는 오늘도, 최고의 감독) 상영 후 마련된 스페셜 토크에 참석한 문소리는 감독으로서 관객들과 만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날 스페셜 토크의 진행자로 참석한 임순례 감독은 감독은 문소리에 “연기도 잘하고 영화도 이렇게 잘 만들면 반칙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 연출자로서 굉장히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에 문소리는 “대학원 수업과제로 만든 단편영화 3편인데 감독이라니 민망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감독으로서의 경험으로 인해 변화된 점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문소리는 “직접 연출을 해보니 아무리 배우가 힘들어도 감독이 짊어지는 책임감과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영화 ‘아가씨’를 촬영할 때 현장에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감독님께 말씀 드린 적이 있다. 예전 같았으면 ‘그래 한번 해보자’ 정도로 그쳤을 텐데 연출을 하고 나니 감독님께서 큰 소리로 ‘역시 문감독!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했냐’고 놀리셔서 멋쩍었다”며 박찬욱 감독과의 일화를 소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배우 문소리를 향한 관객들의 애정 어린 질문도 이어졌다. ‘배우로 활동할 수 있는 순수한 모티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던 문소리는 “오래 고민해봐야 하는 질문인 것 같다. 하지만 매번 배우로서 리셋해주는 모티브는 이창동 감독님이다. ‘박하사탕’이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고, 가끔 감독님을 생각하면 ‘이렇게 살아야지’하는 경우가 꽤 있을 정도로 배우로서 살아가는 자세나 여러 가지 것들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배우로서 경각심을 일으켜주시는 분”이라며 이창동 감독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감독으로서 자신의 연출작 3편을 연달아 상영하며 관객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가진 배우 문소리.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 무대, 강단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최근 연극 ‘빛의 제국’ 프랑스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현재 차기작 ‘특별시민’을 촬영 중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영화 ‘아가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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