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박찬욱 선입견의 부작용, 무섭고 부담되죠.”
영화 ‘아가씨'(모호필름·용필름 제작)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찬욱 감독이 7일 방송된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흥행 소감을 비롯,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최단 속도로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흥행 기세가 꺾이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출발이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아가씨’. 하지만 아쉽게도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는 실패했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은 “상을 받은 적도 있지 않나. 그때도 우쭐하거나 자만하지 않았던 것처럼 못 받았다고 실망스럽거나 좌절하진 않는다”라며 “다행히 (류성희)미술감독이 큰 상(벌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류성희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기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을 받았다.
또, 박찬욱 감독은 자신을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58)을 보고 영화 감독을 꿈꾸게 됐다고 전하며 “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 상영 절반도 되기 전에 ‘나도 저런 세계를 창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히치콕 감독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현기증’은 고소 공포증을 느끼게 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세계 영화평론가가 선정하는 최고의 미국 영화 리스트에서 50년 넘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직접 촬영한 촬영장의 풍경을 담은 ‘아가씨’ 사진집 발간을 앞두고 있는 박찬욱 감독은 “사진작가는 두 번째 직업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그만두게 되면 사진작가로 살아보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하기도.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은 “영화 팬들의 기대가 좋기도 하지만 고정관념이 생기기도 하더라. ‘아가씨’는 잔인한 장면이 없는데도 지레 겁 먹고 못 본다는 분들이 있더라. 고정관념의 부작용”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아가씨 히데코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1일 개봉 이후 일주일째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출연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SBS ‘나이트라인’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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