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부산행’ 역대급 캐스팅, 역대급 호평, 역대급 재난물…여름 극장가 장악할까
21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제작보고회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대한민국, 서울에서 출발한 부산행 KTX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100억 원대 규모의 재난 블록버스터다. 지난 5월 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부문에 초청돼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역대 칸 최고의 미드나잇 상영”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좀비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부산행’은 속도감 있는 연출력과 완성도 높은 미쟝센, 연상호 감독만의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다. 충무로에서는 전에 없는 재난 블록버스터다. 해외 유력 매체들과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인정받은 작품.
공유는 “칸에서 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 감독님과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감독님이 첫 만남에 내게 해줬던 이야기가 영화에 잘 반영이 됐다. 내가 우려했던 부분을 잘 만들어줘 감사했다”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공유는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가 상업적으로 얼마나 성공할지 예측하는 능력은 별로 없는 편이다. 시나리오 자체가 주는 완성도, 짜임새가 촘촘하단 느낌이 있었다. ‘부산행’으로 배우 인생 15년 만에 칸영화제를 가게 될 줄 몰랐다”고 밝혔다.
공유는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처음 하는 것, 도전에 대한 욕심이 좀 있는 편이다. ‘부산행’이 잘 되든 안 되든 도전에 대한 기록은 남을 것”이라고 배우로서 소신을 드러냈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공유는 블록버스터 장르 안에서도 섬세한 결의 감정선을 펼치며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했고, 공유의 딸로 분한 김수안은 역대급 아역 연기로 칸 현지를 홀렸다. 부부로 등장한 마동석과 정유미는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이외에도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의 안정적인 연기력도 극을 풍요롭게 한다.
무엇보다 좀비의 구현이 영화의 성패의 관건일 터. 한국영화 기술력이 총동원된 CG와 박재인 안무가에 의해 탄생한 좀비의 움직임 역시 ‘전대미문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에 공유 역시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로 감염자(좀비)를 접하게 되는데, 동양인에게 어울릴지 우려가 컸다. 테스트 촬영 때부터 리얼하고 무섭더라. 촬영할 때 실제로 놀랄 정도로 대단했다. 감염자를 연기한 분들이 배우로서 긍지를 갖고 연기를 잘해줘서 더욱 몰입해 연기할 수 있었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연상호 감독은 실사영화 연출에 도전한 것에 대해 “처음엔 실사영화를 연출할 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배우, 스태프, 관객분들로부터 실사영화 연출 제안을 많이 받았다. 많은 분이 ‘돼지의 왕’, ‘사이비’ 같은 실사영화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셨겠지만 그러고 싶진 않았다. 오히려 실사영화는 기존과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더라”라고 털어놨다.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실사영화 데뷔작이다. 7월 20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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