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큰산 넘은 리암 니슨, 韓전쟁영화 신기원 열까[종합]

김수정 기자 2016.07.13 조회수

[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인천상륙작전’, 큰 산을 넘어야 했던 작품.” – 리암 니슨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 기자회견에는 이재한 감독을 비롯, 배우 리암 니슨, 이정재와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참석했다.

‘인천상륙작전’은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의 첫 한국영화 출연작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날 공개된 15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배우들의 선굵은 연기력이 돋보였다. 리암 니슨,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김병옥, 정준호, 박철민이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꽉 채운다. 눈에 띄는 점은 영화는 전투신보다 인천상륙작전 개시를 위한 치열한 두뇌 싸움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 대북 첩보작전 X-RAY를 둘러싼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태극기 휘날리며’, ‘포화속으로’ 등 종전 한국 전쟁영화와 궤를 달리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재한 감독은 “5000대 1이라는 점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다”라며 “‘라이언 일병구하기’와 같은 전쟁영화도 참고했지만 ‘미션 임파서블’, ‘본’ 시리즈와 같은 첩보 영화도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리암 니슨은 ‘인천상륙작전’에서 모두의 반대 속 성공확률 5000대 1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을 감행하는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를 연기했다. ‘미션’, ‘쉰들러 리스트’, ‘러브액츄얼리’, ‘테이큰’ 시리즈 등 장르불문 다양한 영화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친 리암 니슨은 치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실제 맥아더 장군 특유의 자세와 습관까지 연구했다는 후문.

“‘인천륙작전’은 내게 높은 산과 같았다. 영화를 완성시킨 이재한 감독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라고 밝힌 리암 니슨은 “언제나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잊힌 전쟁으로 여겨졌다. 배우가 되기 전에도 늘 관심이 있었다”라며 “맥아더 장군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영광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의 캐릭터를 내가 새롭게 재해석해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죠. 맥아더 장군의 성품 중 표현하고 싶은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항상 모자를 약간 삐딱하게 쓰고 다니며 수많은 사령관을 화나게 한 사실이죠. 또, 어딜 가나 맥아더는 파이프 담배를 피웠습니다. 이를 통해 권위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외신의 반응도 뜨거웠다. 현장을 찾은 CNN 기자는 리암 니슨에게 최근 사드 배치를 놓고 예민하게 흘러가는 남북 관계 속 영화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걱정되지 않냐고 물었다.

리암 니슨은 “모두가 북한의 반응에 대해 걱정하는 것 같다. 북한과 대한민국은 현재 휴전 상태”라며 “최근 여러 이슈를 봤을 때 영화 관계자뿐만 아니라 한 시민으로서도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영화 개봉 직후 북한의 반응에 대해 전했다.

‘도둑들’, ‘신세계’, ‘관상’, ‘암살’로 흥행성에 탄력받은 이정재는 이번 작품에서 비밀리에 첩보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로 분했다.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와 격렬한 액션신으로 영화를 장악할 전망.

이정재는 “첩보물로 짜여진 시나리오가 인상 깊었다. ‘인천상륙작전’은 단순한 전쟁영화가 아닌, 이름 모를 이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영화이기에 주저 없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재에 대한 리암 니슨의 극찬도 이어졌다. 리암 니슨은 “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해 진정한 배우를 알아볼 수 있다. 이정재는 진정한 배우다. 짧지만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훌륭한 배우와 연기할 수 있어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라며 “몰입도 높은 한국 스태프들의 헌신과 노력은 충격적일 정도로 대단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범수는 북한군 인천지구 방어사령관 림계진을 연기했다. 치밀하고 냉혹한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를 7kg 증량, 혹독한 북한 사투리와 러시아어 특훈에 나섰다. 이범수와 이정재가 빚어낼 팽팽한 대립이 극에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인천상륙작전’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포화속으로’의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월 27일 국내 개봉한다.